-심각상황은 지나, 마무리 잘 해야
-종식시점? 최종환자 완쾌일 2주 이후 검토
-종식시점 관련방침 전달안돼 현장서 혼란
-질병본, 보건복지부와 독립돼 운영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 위원장)
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17일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메르스 사태, 언제쯤 종식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종식 시점에 대해, 일러도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의 종식 선언 전망과 앞으로의 변수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인 이재갑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지난 6일 이후에 17일째 안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지금 상황, 메르스 공포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이재갑> 심각한 상황은 지났고요. 그리고 앞으로 환자 발생은 당분간 없을 것 같은데요. 마무리를 잘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지금 현재 치료 받고 있는 환자가 14명인데, 이중 네 분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면서요? 그러면 이분들 상황에 따라서 어떤 변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이분들 때문에 종식 선언이 늦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든 간에 그 중에서 1분은 아직까지 최종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분에 대한 결과에 따라 종식시점이 결정될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을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까지 병원 내 감염이 계속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의료진의 감염을 통한 제3의 전파자 혹은 슈퍼전파가 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 이재갑> 지금 마지막 환자 한 분에 대한 음성판정이 최종으로 나오게 되면 의료진에 대한 전파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고, 현재 많은 환자들이 대부분 음성판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방역당국에서는 종식시점에 대해 판단을 하기 위해 환자 발생 중단일을 기준으로 해서 종식일을 앞당기는 방안과, 최종환자 완쾌일을 기준으로 하는 WHO의 기준안을 놓고 고심해 왔다는 것인데요. WHO의 기준안을 보고 결론을 낼 것 같죠?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최종결정을 내린 건 아닌데요. WHO 기준을 따르려고 하는 것 같거든요. 그 이유가 일단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야 여러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종식 상황을 같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앞으로 WHO에서 비슷한 사례가 다른 국가에서 발생했을 때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아마 그렇게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WHO 기준안이 좀 더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건가요?
◆ 이재갑> 보수적인 판단이죠. 왜냐하면 마지막 환자의 음성을 확인하고 나서부터 최장잠복기 28일 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 좀 더 기다려봐야 할 상황입니다.
◆ 이재갑> 메르스라는 것 자체가 어차피 중동지역에서 유입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계속 체제개편이라든지 시스템 개편에 대한 논의는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게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논의들을 더 잘 하고 앞으로 어떻게 더 잘 준비할 건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지역사회 보건소들은 이미 메르스를 사태가 종식된 것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를 위해 마련된 격리소가 보건소 주차공간으로 쓰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봐야 되나요? 벌써부터 너무 안이해진 거 아닌가요?
◆ 이재갑> 종식선언 준비를 하면서 정부에서 방침을 결정을 안 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혼란이 일어나는 부분이거든요. 컨트롤타워 문제의 얘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간에 종식을 위한 플랜들을 제대로 잡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침들을 알려주면 보건소에서도 그렇게는 안 했을 것이거든요.
이전에 사스 때도 캐나다에서 종식선언을 했다가 환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문제가 됐던 적들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시책을 정한 것을 현장에서 내려주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되는데 보건소 단독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들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메르스 상태가 터지면서 우리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에 대한 점검, 새로운 대책, 또 점검이 필요하다, 개혁이 필요하다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교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뭐부터 고쳐야 할까요?
◆ 이재갑>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 개편이 중요하거든요. 시스템 개편이 있어야 현장에서도 변화가 될 수 있는데요. 지금은 어느 순간인가 다 수그러지기 시작하고 있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한 상황으로 변하고 있거든요. 질병관리본부 개편이라든지 보건복지부 재편에 대한 얘기도 수그러들고 있어서 어쨌든 지속적인 노력들, 지속적인 계획들을 잡고 나가야 되는데 이런 부분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 박재홍> 벌써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질병관리본부 재편 과정에 있어서 제일 시급한 숙제는 뭡니까?
◆ 이재갑> 전문가를 늘리는 건 당연한 부분인데요. 질병관리본부 자체가 보건복지부와는 독립적으로 진행을 해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체적인 방역시스템들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시킨다든지 하는 부분은 시스템 개편에 대해서 심각하게 논의가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또 교수님은 감염병 전문가시잖아요. 메르스 외에도 방역당국이 경계하고 관심 가져야 할 신종 전염병은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가장 대표적인 게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H7N9 형태의 질병들이 언제든 유행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에볼라 바이러스도 언제든 간에 아프리카에서 유행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의 시스템들을 개편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교훈을 또 잘 쌓아서 총체적인 방역당국의 개혁에도 또 지혜를 모아야 될 것 같아요.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대응 TF팀 위원장이죠.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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