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물이?' 그들은 왜 KBL행을 결심했을까

안드레 에밋이 21일 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2015 프로농구(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이 진행된 21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고.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열띤 경기가 전날에 이어 펼쳐졌다.

현장에서 만난 각 팀 감독들은 대부분 "KBL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193cm를 넘는 장신은 한국 무대에서 뛰었던 검증된 선수가 더 낫다는 평가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 중에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유럽과 남미 등 다른 리그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냈던 선수들이 참가해 기대를 모은다.


안드레 에밋(191cm), 안드레 스미스(198.2cm), 제임스 메이스(200.6cm)가 대표적이다. 모 구단 관계자가 "정말 KBL에 오는 건지 믿기 어렵다"고 귀띔할 정도다. 1라운드에서 뽑힐 것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에밋은 2015-2016시즌부터 부활한 신장 제한에 따른 193cm 이하 단신으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2011-2012 시즌 NBA(미국 프로농구) 뉴저지에서도 뛰었던 에밋은 최근 2년 동안은 베네수엘라에서 뛰었다.

스미스는 최근 러시아와 터키, 우루과이에서 활약했다. 메이스도 NBA D리그와 이탈리아에서 활약했다.

제임스 메이스가 21일 KBL 트라이아웃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한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BL로 가면 연봉 10억 원을 달라는 선수도 있었다"면서 "유럽에서도 3억 원 이상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선수들이 정규리그 최고 연봉 21만 달러(약 2억 5000만 원)인 KBL에 온다는 것이다.

때문에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는 이들이 특정 구단과 사전 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연봉에 KBL로 오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유럽 리그의 몸값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외인들에게 지원을 풍족하게 해주는 KBL 환경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들은 왜 한국행을 결심한 것일까. 이에 대해 에밋은 "원래는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NBA나 다른 리그에서 콜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에이전트의 간곡한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에이전트는 "당신처럼 이름 있는 선수가 KBL에서 뛰게 되면 리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또 현재 KBL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에밋을 붙들었다.

그는 이어 "마지막까지 설득을 했지만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에밋이 드래프트에 참가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귀띔했다. 에밋은 김영기 KBL 총재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단신 외인 제도에 부합하는 선수다.

안드레 스미스가 21일 KBL 트라이아웃 경기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사진공동취재단)
스미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원래부터 한국 농구에 대해 알고 있었고, 마침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실력자로 정평이 난 에밋과 달리 스미스는 트라이아웃에서도 열심히 뛰었다. 스미스는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 내용도 안 좋았는데 열심히 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려고 오늘은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 니콜로츠 츠키티시빌리(210.2cm)는 이날 트라이아웃에 무단 불참했다. 전날 참가했던 츠키티시빌리는 이날 불참으로 드래프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001-02시즌부터 06-07시즌까지 NBA 뉴욕 닉스에서 뛴 츠키티시빌리는 지난해도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레바논 리그와 계약해 KBL행이 무산된 바 있다.

거물급 새 외인 3인방으로 꼽히는 에밋과 스미스, 메이스. 과연 이들이 22일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을 수 있을까. 또 KBL 무대에서 화려한 기량을 뽐낼 수 있을까.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