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기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크게 반사이익을 챙기지도 못했다.
박 대통령에 국정지지도는 31.8%에 머물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57.7%에 달하지만, 새정치연합에 대한 평가도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
여전히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1.6%로 크게 앞서고 있으며, 새정치연합은 25.5%로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도 '잘못하고 있다'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수 있다.
하지만 민심은 천정배 의원의 야권재편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48%)하는 등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다음 대선에서 야권에 대한 지지율은 절반을 넘어섰다. 여당과의 차이가 7%p 정도로 적지 않은 수치다.
민심은 야당에 힘을 실어줄 의지가 있지만 야당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 할수 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도가 답보상태에 빠진 이유는 국민 관심사와 무관한 내부 문제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당내 분란이 되풀이 되니 국민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며 "김상곤 혁신위도 대중적 아젠다가 아닌 당내 아젠다를 내놓다 보니 민심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계파 갈등이 발생하자 혁신위가 사무총장을 폐지한 것이 또다른 논란을 낳는 등 당내 문제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끼치는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 임명권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국민과의 거리를 넓히는 요인이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안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큰 반응이 없는 것은 이를 정당 내 기득권 싸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부 얼개를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밖으로 정당 구조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