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무성 2기' 기점 '계파안배+수도권 강화'에 초점

14일 취임 1주기 맞춰 '親김무성 지도부' 들어설 듯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윤창원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14일 출범하는 ‘김무성 2기’를 맞아 초(超)계파, 지역 통합형 지도부를 띄울 계획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1일 한·일 의원 친선 바둑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이 총선을 위한 당직 개편과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인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12일 내정된 원내지도부와 김 대표가 주도하는 당직 개편은 계파 안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내지도부는 비박(非朴·비박근혜) 중심으로 구성하고, 당직은 친박(親朴·친박근혜)을 일부 배려한 형국이다.


김 대표 입장에서 보면 임기 1주년의 반환점을 도는 14일을 기점으로 “안정된 2기 체제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친박도 배려하면서 ‘유승민 파동’으로 겪은 당내 갈등 기류를 잠재우려는 시도도 읽힌다.

원내지도부는 일단 비박 중심으로 구성됐다. 원내대표 추대가 사실상 확정된 원유철(4선, 경기 평택갑), 김정훈(3선, 부산 남갑) 의원은 비박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계파 색채는 옅은 편이다. 원 의원은 최연소 도의원 출신이고, 김 의원은 율사 출신이다.

당초 정책위의장 자리는 친박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오히려 후임 원내수석부대표로도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권성동(재선, 강원 강릉) 의원이 거론되는 등 비박 성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친박인 이학재(재선, 인천 서·강화갑), 이진복(재선, 부산 동래)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권 의원과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재선, 경기 안성) 의원의 경합 구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親政) 체제’ 강화에 무게가 실린 원내지도부다.

김무성 대표가 직접 선발하는 당직 인선에서는 ‘친박 배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인 사무총장에 친박 성향인 황진하(3선, 경기 파주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홍문표(재선, 충남 홍성·예산), 2부총장에는 박종희(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무총장과 1부총장은 총선 공천을 주도하는 자리다. 사무총장은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겸직하게 되며, 1부총장은 공천 작업을 맡는다.

황 의원은 친박 성향이지만 계파색이 옅은 편이고, 홍 의원은 비박 성향이긴 하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를 주도한 이인제 최고위원을 배려한 인선이다. 박 당협위원장은 ‘친박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이다. 친박의 입장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변인에는 김 대표와 가까운 김영우(재선, 경기 포천) 의원의 연임과 신의진(초선, 비례대표) 의원 충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계파 안배를 통한 탕평과 수도권 출신을 대거 기용하자는 것이 대표의 의중”이라고 해석했다. 친박 강경파와 TK(대구·경북) 출신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그런 의도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직 인선을 통한 계파 갈등 잠재우기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의 공천을 청와대에서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올해 연말쯤 잠재됐던 갈등 기류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관측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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