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하면서 호남선 KTX와 연계되는 전라선 KTX의 속도도 빨라졌다.
KTX 완전 개통으로 여수에서 서울 용산까지 운행시간이 기존 3시간 대에서 2시간 대로 진입했다.
이처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여수와 순천 등 전남동부권은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여수의 올 상반기 관광객은 66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포인트 증가했다.
여수엑스포역 이용객도 지난 4월 2일부터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5월 하순 전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0%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 5월 하순부터는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 지난달 초순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러나 메르스가 잠잠해지면서 지난주부터는 KTX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5%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와 달리 고속버스와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전남동부권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고속버스 업계다.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 따르면 전라선 KTX 고속화 이후 메르스 사태 직전까지 서울로 향하는 이용객이 기존보다 20% 감소했다.
여수공항 역시 항공료를 KTX 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에는 4.4%, 5월에는 5.7%로 갈수록 공항 이용객 감소률이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대한항공이 하루 4회 운항하던 여수-김포 노선을 이달말부터는 2회로 감축하기에 이르렀고, 여수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이른바 수도권 '빨대효과'는 아직까지는 그 여파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종옥 순천시 의사회장은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전라선 KTX가 다소 빨라졌다고 하나, 크게 빨라진 것이 아닌데다 전남 동부권 병원들은 대부분 개인병원급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