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경제'라는 모토 아래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 글로벌 사업화를 노리는 가운데 세계 일류 정보통신(IT) 기업인 구글이 지원에 가세하면서 창업·벤처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글캠퍼스가 아시아 지역 내 첫 캠퍼스 거점으로 서울을 택한 것을 두고는 국내 벤처·창업기반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창업 생태계 조성을 전폭 지원하면서 '제2의 창업 붐'으로 불릴만한 지형 변화가 일어났고,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구글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캠퍼스 개소식에 이어 구글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의 IT 생태계와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 지역 총괄 사장은 1990년대 서울 근무 경험을 언급하며 20년 뒤 다시 찾은 한국의 IT 인프라 수준에 흡족해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은 전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고 인터넷과 상거래 속도는 가장 빠른 흥미진진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됐다"면서 국민 창의력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특허 보유 수, 다른 국가에 비해 3년 정도 앞선 신기술 수준 등을 근거로 "한국이 세계 모바일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 지원팀 총괄은 더 직접적으로 한국을 구글캠퍼스의 아시아 거점으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번창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 가능성, 다양한 멘토링과 교육이 가능한 구글의 현지 인적 자원 등이 서울을 세 번째 캠퍼스 설립지로 택한 배경"이라고 했다.
구글캠퍼스가 서울에 문을 연 데에는 세계적 IT기반, 풍성해지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크게 작용했지만 그 물꼬는 박근혜 대통령이 텄다고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4월 방한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창조경제와 벤처 생태계 조성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구글캠퍼스의 서울 설립 논의가 시작돼 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
구글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구글에서 우리나라 개발자와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설치로 화답해 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캠퍼스 설립을 크게 반겼다.
그러면서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