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과 인공지능을 가진 자동차 키트(Kitt)가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 드라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상상력으로 존재했던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가 실제 도로 위를 달릴 날이 머지않았다.
◇ 자율 주행차란?
자율 주행차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위성항법과 센서 등을 이용해 목표지점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최첨단 자동차를 말한다.
자율 주행차는 개발 수준에 따라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가장 낮은 단계인 레벨1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면서 방향전환 또는 가감속 제어장치가 각각 보조역할을 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해서 앞차와 추돌할 상황이 되면, 가감속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때 방향전환 장치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어, 레벨2는 이 같은 방향전환 또는 가감속 제어장치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통합보조 역할이 가능한 단계다.
레벨3는 높은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단계로 예컨대, 운전자가 책을 읽으면서 가다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수동 전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레벨4는 자동차에 모든 전자 장비와 시스템이 장착돼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운전자가 잠을 잘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 ‘자율 주행자동차’ 시장은 벤츠와 닛산,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 2013년 도심 100km구간에서 자율주행에 최초로 성공해, 2020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닛산 역시 2013년 자율 주행자동차를 선보이고 2018년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벤츠와 닛산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 12월 운전대와 브레이크 등을 모두 제거한 자율 주행차를 공개하고 5년 내에 4단계 완전자율 주행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율 주행자동차 기술을 감안할 때, 2020년쯤에 양산형 자동차가 출시되고, 2035년쯤에는 전체 신규 차량 가운데 자율주행차량이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기술 수준은 방향전환과 가감속 통합제어를 통해 운전자를 보조하는 레벨2 수준의 기술을 일부 확보한 상태다. 벤츠, 닛산에 비해 5년 이상 뒤쳐져 있다.
국토부는 현대차와 국내 부품업체들이 오는 2019년까지 레벨2 조기 상용화 기술과 레벨3 기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레벨2 자율 주행자동차를 상용화하고 동시에 레벨3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자율 주행자동차 양산…풀어야 할 숙제
자율 주행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위해선 안전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다.
지금의 위성항법 장치(GPS 좌표정보, 수치 지형도) 정밀도 갖고는 정확한 위치측정이 어려워 도로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
현재 네비게이션용 GPS는 위치 오차가 10~15m로 수치 지형도에 차선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 주행차가 차선을 찾아서 방향전환을 할 수 없다.
이렇기 때문에 GPS 위치 오차를 1m 이내로 줄이는 위성항법 장치 개발이 시급하다.
또 다른 문제는 자율 주행자동차에 설치하는 레이더 등 전자센서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지난해 선보인 구글 자동차의 경우 지붕에 장착된 레이저 스캐너 가격만 8천만 원이다. 여기에 나머지 다른 센서 장비까지 포함하면 1억6천만 원에 이른다. 전자장비가 차량가격 보다 비싼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확보한 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2020년쯤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