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후스포츠는 13일(한국 시각) 'MLB가 공격력 감소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야구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의 기사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때문이다. MLB는 지난 2009년부터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아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MLB 한 팀의 경기당 득점은 4.07로 1981년 이후 최저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13번째로 낮다.
때문에 MLB는 스트라이크존의 하한을 끌어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부터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규정이 바뀌면 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다만 스트라이크존을 좁힐 경우 득점은 높아질 수 있으나 경기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볼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취임한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천명한 경기 시간 단축에 반하는 것이라 스트라이크존 축소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KBO도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변경을 적극 검토 중이다. KBO 관계자는 "이미 심판들이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MLB와 달리 스트라이크존 확대다. 스트라이크존 상한을 공 반 개 정도 높인다는 것이다.
이유도 MLB와 정반대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다소 좁히면서 투수들이 애를 먹었다. 리그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은 각각 5.21과 2할8푼9리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이전 기록인 1999년 4.98과 2할7푼6리를 껑충 뛰어넘었다.
당초 KBO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팬들을 끌어모이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좁혔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투수들이 버텨내지 못하면서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해 긴장감이 떨어지고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나란히 스트라이크존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KBO와 MLB. 모두 어떻게 하면 경기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인 것이다. 과연 올 시즌 한미 프로야구의 재미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