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에 취업자가 무려 70만명이나 증가하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대비로 취업자가 30만명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월은 역대 1월 중에서 최초로 취업자 수가 2천5백만명을 넘어섰다.
◇ 고용증가폭 30만명대 추락에도 고용호조세는 여전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10만6천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4만7천명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증가폭이 30만명대로 추락했지만, 정부는 여전히 고용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1월에 취업자가 70만5천명으로 대폭 증가했던 점이 있고, 또 계절조정 취업자가 전월대비로 7만6천명 증가한 부문을 함께 본다면, 고용시장 상황은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분석자료를 통해, "계절요인 등으로 고용여건이 나쁜 1월 기준으로 최초로 취업자가 2,500만명을 돌파했다"며, "취업자 수가 전월대비로도 3개월 연속 증가하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에 경제활동참가율이 61%로 0.4%p 상승하고, 15~64세 고용률도 64.8%로 전년동월대비 0.5%p 오르는 등 고용지표 자체는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구직활동이 늘어나면서 실업률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0.3%p 오른 3.8%를 기록했고, 특히 청년 실업률은 9.2%까지 상승했다. 실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체감 실업률로 불리는 고용보조지표 3도 11.9%로 전달보다 0.7%p 더 뛰었다.
◇ 작년 2월 취업자 83만명 증가…기저효과 극복가능할까
하지만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만7천명 늘어나 17개월 연속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해 청년층의 고용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에서 취업수가 감소했고,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고용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특징은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지난달 14만1천명의 취업자가 늘어나 10만명 이상의 고용증가세가 지속됐고, 서비스업에서도 보건복지와 도소매, 음식숙박 등의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금융보험과 공공행정 등에서 각각 6만6천명과 5만1천명이 감소했다.
또 상용직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 반면 임시 일용직은 지난달 10만5천명이 늘어나 증가세가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1월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하락한 가운데, 이달에도 증가폭이 추가로 더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2월에 취업자가 83만5천명 증가해 이달에는 상당한 기저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기획재정부는 "기저효과 등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요 실물지표 개선세와 노동공급 확대 등으로 고용증가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