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2008년부터 7번이나 진행된 이 공연은 그동안 중국 공연을 3차례 정도 추진했으나 무산돼 왔다.
그러다 한국에는 광복 70주년, 중국에는 항일전쟁승리 70주년을 맞아 하얼빈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보이게 됐다.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는 "여러번 중국 공연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되다가 오늘 그것도 하얼빈에서 공연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안중근 의사 업적이 다시 한번 중국에서 되새겨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뮤지컬 ‘영웅’은 하얼빈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컨벤션센터 환구극장에서 8일과 9일 양일간 세 차례 공연한다.
‘영웅’의 하얼빈 공연 성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서학동 하얼빈시 문화예술출판국 국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하얼빈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한국에서도 하얼빈의 위상이 높아지기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얼빈 123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관이 아닌 민 주도 행사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하얼빈시 문학예술계 연합회와, 하얼빈시 미술가 협회, 안중근 중한 우호교류 협회가 주최하고, 하얼빈한국상인회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이 후원한다.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작가 및 청소년 105명과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하정민 안중근 문화예술전 조직위원장은 “이 행사가 31세 나이에 동북아의 평화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중 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에 작은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7일 시작해 9일 마치는 이 전시는 오는 3월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서울 용산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2006년 현지 교포들이 작은 공간에 만들었던 안중근 기념관을 지난해 한·중 양국이 정식으로 안중근의 업적을 기리자는 의미로 하얼빈역으로 옮겼다.
의거 현장 바로 앞에 있던 귀빈용 대합실의 일부를 개조하여 건립하였으며, 면적은 약 200㎡이다.
기념관 입구에는 1910년대 시계가 0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시간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유필, 손도장, 흉상과 단지한 손을 형상화한 청동 조각품 '거룩한 손',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결행하기까지 하얼빈에서 보낸 11일간의 행적과 체포된 뒤 뤼순 감옥에서의 수감 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사료 등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가장 신기한 건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기념관 내부에서 통유리창 너머로 현장을 볼 수 있다.
강월화 안중근 의사 기념관장은 "지난해 12만 2600여 명이 방문했다. 하얼빈역으로 옮기기 전에는 한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국인이 조금 더 많이 찾아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