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살이에…' 얇아진 한국인 지갑

한국인 지갑에 7만7천원 휴대…불경기로 2년 새 7천원 감소

(자료사진)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국민들의 지갑 속 현금이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인지도나 이용면에서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를 상대로 면접 조사한 '2014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은 지갑에 평균 7만7천 원의 현금을 휴대했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고객을 상대로 2012년 실시한 조사 때의 8만4천 원보다 2년 새 7천원이 감소했다. 앞서 2010년에는 2012년(8만4천원)보다 2만9천원이 적은 5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2년 전 조사에서는 40~50대의 경우 비상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10만 원 이상 소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 소지 액이 가장 많은 50대 조차 9만3천원에 불과했다.

카드 등 대체 지급 수단의 보급이 늘어난 데 따른 원인도 없지 않겠지만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현금 소지 액이 감소한 것은 그만큼 가계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남성이 8만1천원으로 여성 7만2천원보다 9천 원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만3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만8천원, 30대 8만1천원, 60대 이상 7만원, 20대 4만6천원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보유비율은 88.7%로 비교대상 국가들 중에 가장 높았다. 캐나다가 81%로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았으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각각 36%, 24%에 불과했다.

국민 1인당 평균 1.9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했으나 실제 사용하는 카드는 1.6장이었다.

지급 수단은 건수 기준으로 현금(37.7%), 신용카드(34.2%), 체크.직불카드(17.9%) 순으로 많았으나 금액기준으로는 신용카드(50.6%)가 전체의 절반을 초과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액결제는 현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체크·직불카드(19.6%), 현금(17%), 계좌이체(12.4%)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결제 건수 면에서 현금 비중, 이용 금액에서는 신용카드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대신 직불카드의 이용 비중은 독일(13%), 오스트리아(14%)에 이어 가장 낮은 편이었다.

1인당 하루 평균 사용액은 평균 4만9천원이었으며 여성(5만6천원)이 남성(4만3천원)보다 1만3천원 더 많았다. 생활비를 여성이 지급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2.8%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으며 20대의 경우 25.8%가 비트코인을 알고 있었다.

실제 비트코인을 이용한 경험자는 비트코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3.4%에 불과했으며 남성이 4.2%, 여성이 1.9%였다. 40대가 6.2%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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