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 씨의 부탁을 받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정윤회 씨의 전화를 받아 달라'는 전화를 한 사실도 인정했다.
이재만 비서관은 2일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조응천 전 비서관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밝힌 정 씨와의 전화 통화 사실과 조 전 비서관에게 전화로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지난 3월 정 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 씨를 내사했다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정 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고자 조 전 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자기 전화를 계속 받지 않는다면서 전화를 받아달라는 말을 조 전 비서관에게 전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했었다"는 이 비서관의 말을 전했다.
이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정윤회 씨와의 만남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윤회 씨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만 비서관) 전화 번호를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 직접 전화를 했다"며 "조 전 비서관을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자신의 동향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이후에도 이 비서관에게 전화를 해 "나도 내 입장을 얘기해야겠다. 그 쪽에서도 좀 철저하게 조사해야지 않겠냐"고 확실하게 통고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문고리 3인방의 나머지 두 명인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에 대해 "한번도 만난 사실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안봉근 비서관과 통화를 해 "도대체 왜 이런 문건이 나오게 됐는지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정윤회 씨 동향 문건'과 관련해 세계일보를 검찰에 고소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8명이 검찰 출두에 불응할 것이라는 언론(문화일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고소인 출두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고소인들은 검찰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고소 당사자들은 통화내역 기록 제출을 포함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