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 설악동 지구 탐방로 변에 위치한 음식점과 상점을 내년까지 철거한다고 23일 밝혔다. 철거대상은 울산바위 인근 계조암 지역 2곳을 비롯해 비선대, 와선대, 비룡폭포, 청운정 등 6개 지역에 있는 9개 동에 달한다.
설악동 지구에는 설악산 비선대와 비룡폭포, 울산바위를 오르는 탐방로 3개가 있으며, 각 탐방로 입구에는 막걸리나 파전을 파는 음식점과 기념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이들 음식점과 상점들은 70년대 말 신흥사가 지은 것으로, 이후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여행문화가 다양화 되면서 설악산은 등산객들 말고는 발길이 뜸해지게 됐다.
최근에는 설악동 지구의 건물이 노후되면서 미관이 좋지 않게 되고, 호객행위와 음주산행, 오폐수 발생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에 철거되는 지역은 울산바위나 비선대 같은 설악산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라며 "철거 지역이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악산은 온대 중부의 대표적 산림지대로 수려한 경관자원이 보존되고 있는 점을 평가받아, 지난 19일 지리산, 오대산과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녹색목록(Green List)에 등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