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동물원에 방치…사자·하이에나 새 보금자리 찾았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이동 중인 하이에나. 대구 네이처파크 제공이동 중인 하이에나. 대구 네이처파크 제공
경영 어려움으로 문을 닫은 동물원에 방치돼 있던 동물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대구 스파밸리 리조트 내 네이처파크는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수년째 방치 중이던 동물 76여종, 324마리를 사육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동물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영이 어려워지며 수 년 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동물들은 점점 방치 됐고 일부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다.

파산 신청, 재산 압류 등 영업 종료 절차를 거치며 동물에 대한 경매가 이뤄졌고 대구시는 이동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가까운 네이처파크로 옮겨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대구시의 제안으로 경매에 참여한 네이처파크는 약 1억 3천만 원을 들여 해당 동물원에 있던 동물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네이처파크는 방사장 등 수용 시설 설치에 약 8억 원을 투입했다. 현재 동물들의 이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5월 중 이동이 완료될 예정이다.

네이처파크는 "동물들의 서식지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유도해 내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네이처파크 제공대구 네이처파크 제공
하이에나, 호저 등 일부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동물의 경우에는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존 동물과 무리해서 합사 시키지 않고 가능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방침이다.

일부 멸종위기종의 경우 대구지방환경청 등 담당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육시설 등록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구 네이처파크 박진석 본부장은 "동물을 위한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진행해 동물의 복지는 물론 방문객들의 경험 향상과 동물원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을 종료한 실내 동물원 사업주는 과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초부터 약 1년간 여러 동물에게 물과 사료를 주지 않는 등 학대를 일삼고 종양이 생긴 낙타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