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책임총리제 실시, 취임식에 北 초청"

북한특사 취임식 초청, 취임 첫해 남북대화 공약

11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로 당선된 문재인 후보는 16일 수락 연설을 통해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책임총리제'를 비롯해 탕평인사,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 문재인 식 국정비전에 대한 밑그림도 소개했다.

16일 누적 득표율에서 과반을 사수하며 후보로 확정된 문 후보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내는 주역이 되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기셨다"며 "두렵지만 무거운 소명의식으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분 후보님이 끝까지 경선을 함께 했다. 위로의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쟁이 저를 거듭나게 했다. 이제 세 분 후보님과 손을 잡겠다.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곳곳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성장만을 외치며 달려오는 동안 특권과 부패가 만연했다"고 위기감을 상기시키며 "권위주의 시대의 역사의식으로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는 '5가지 문'(일자리 혁명의 문, 복지국가의 문, 경제민주화의 문, 새로운 정치의 문, 평화 공존의 문)을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비전을 설명했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


우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안에 청년일자리특별위원회’를 두겠다고 했다.

두번째로는 복지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강조했으며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재벌 개혁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가장 5대 개혁 중 정치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며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다. 여당은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공약했다.

이어 "대통령이 권한 밖의 특권을 갖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오로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만을 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력이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인사를 하겠다. 품격 있는 정치를 하겠다. 편 가르기와 정치보복, 더 이상 없을 것이다"고 탕평 인사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5가지 문' 중 마지막 과제로는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부터 통일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할 것"이라며 "임기 첫 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남북관계 정상화의 의지를 보였다.

정책 구상을 설명한 문 후보는 "저를 현실정치에 이끈 것은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참여정부가 더 잘해서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막아냈어야 했다는 뼈아픈 책임감이었다"며 "그 책임감이 저를 야권대통합운동으로 이끌었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 정치권 밖에서 희망을 찾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이 또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당이 과감한 쇄신으로 변화를 이뤄낸다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승리로 가는 길목에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단결이다"며 "당내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 그 힘으로 우리 민주통합당이 중심이 된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수락 연설을 마쳤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