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사고 터져도 배짱… 민주 선관위 "좋은 경험"

선관위 간사 사과 한 마디 없어…"체육관 시절로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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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인천 지역 모바일 투표에 문제가 발생해 전체 모바일 선거인단의 2.6%인 450명의 투표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당 선관위에서는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무적 착오로 당의 선거관리가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터진 악재에 선관위 측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오히려 "체육관 투표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배짱을 보였다.

당 선관위 김승남 간사는 31일 오후 국회 당 대변인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천 지역 모바일 투표의 사고 경위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김 간사는 "손학규 캠프 김유정 대변인이 발표를 한 모양인데, 기술적 착오에 의해 초기 400여 명의 선거인단 중 모바일 투표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이를 발견하고 착오를 수정해서 (투표를) 진행을 했다"며 "기술적 착오로 표현해 달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사고 이유에 대해 "지역이 바뀔 때마다 설계를 다시 한다고 하더라. (업체 직원이) 다시 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 뒷번호란에 클릭을 안 했다고 한다"며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착오다. 실수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간사는 또 "한 사람에게 투표권을 다섯 번 부여하는데 400여 명은 투표 실시가 안됐기 때문에 이번 건은 세지 않고, 다시 다섯 번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제주 지역 모바일 개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두 번째 사고가 난 것에 대한 선관위 측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간사는 사과나 유감을 표시하는 대신 "체육관 투표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어 "모바일 투표의 기술적 오류나 착오를 시정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캠프에서 인천 지역 사고 경위에 대해 서면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김 간사는 "참관인들이 다 합의해서 시작하면 끝나는 것이지 뭘 그런 것을 따로 요구하고, 대변인실에서 발표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참관인들이 있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히기도 했다.

한편, 선거인단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김 간사는 "수해가 나고 태풍이 오면서 영향이 있고, 초반에 후보들 간의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이뤄졌으면 많이 참여했을 텐데 그런 것이 깨진 바람에 그랬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인천 지역 모바일 투표에서 업체 직원의 실수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입력해도 인증번호가 뜨지 않아 약 30분간 450명의 선거인단이 제대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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