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티갤러리 운영준비팀이 속한 시민소통담당관실은 내년도 예산안에 시티갤러리 운영 비용으로 8억 9천만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삭감됐다.
정헌재 시민소통담당관은 "현재 시티갤러리의 실시설계까지 끝난 단계"라며 "이달 중 업무보고를 통해 시티갤러리를 착공할지 말지, 한다면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지 등에 대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에 운영 비용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시티갤러리가 내년 하반기에 오픈될 예정인 만큼 그 때 추경을 통해 예산을 편성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운영 예산 자체가 삭감됐다면 시티갤러리를 조성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사업 백지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서울시가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중구 태평로 신청사에 조성 중인 '시티갤러리'는 신관동 지하 1층 전체에 서울의 역사와 문화, 축제 등에 관한 영상물과 패널을 전시하기 위한 시정홍보관.
신관동 지하 2층에는 유구전시실과 4차원(4D) 영상관, 기획전시실, 한옥문화관,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리수 홍보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홍보관 등 시정홍보관이 이미 10곳이 넘는데다 시티갤러리 건립 비용으로만 142억원이 필요해 예산낭비 논란이 있어왔다.
따라서 홍보성 예산을 대폭 감축한 박원순 시장이 시티갤러리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홍보라는 것은 우리가 사업을 잘하고 있으면 저절로 알려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시정홍보 예산으로 76억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올해 대비 56억원, 전년대비 332억원이 각각 감소한 액수다.
특히 그는 '해외 마케팅 비용'을 올해 95억원에서 내년도 41억원으로 반토막 냈고, '모바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정보 제공' 예산도 내년도 3억 3천만원으로 41.28%나 줄였다.
하지만 '폭풍 트윗'을 날리는 시장답게 '소셜미디어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예산은 2억 2천만원 늘린 5억 4천만원으로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