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가 중국에서 개헌 발언을 한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가 노트북을 두고 받아치는 상황에서 개헌을 언급한 것은 기사화를 염두에 두고 말했다고 보는 것이 정상"이라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항의하거나 압력을 가해서 김무성 대표가 물러선 것처럼 비쳐져 황당하다"며 "(김대표의 발언 당시) 순방중이어서 (청와대가) 잘 알 수 없었고, 일정상 그 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얘기냐"고 반문한 뒤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언론의 전면에 나서지 않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직접 기자들에게 김 대표의 사과가 청와대의 항의나 압력에의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김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청와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개헌론 불씨를 살려 가고 있는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이 불찰이 아닌 고도의 계산에서 나왔다는 판단을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개헌 문제를 필두로 청와대와 당 주류간에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지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자 "제 불찰이다, 대통령께서 ASEM 외교를 하고 있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