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장로 교단들의 총회 운영 점수는 몇 점일까?
지난 10년동안 총회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던 교단총회 참관단은 올해 총회가 여전히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적 의제에는 무관심했다고 총체적으로 평가했다.
참관단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기장총회에서 그 어떤 헌의안도 상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예장 통합총회가 사회봉사부 보고 내용으로 세월호 참사 대책 지원활동에 대한 사업 계획을 청원한 것이 전부였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뿐인 위로만 넘쳤을 뿐 실천적 결의가 없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구교형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는 “이번 총회에서 교단도 대의원들도 정말 태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가)마치 세월호처럼 아직 가라앉지 않아서 물이 차지 않았을뿐인데 (교단 대의원들은) 잠기는 선상에서 햇빛을 즐기는 것 가지고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교회의 공적 책임 잣대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종교인과세 문제에 대해서도 인색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예장 통합총회는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총회의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헌의안을 올렸고, 합동총회는 종교인 과세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또, 예장 고신과 기장총회의 경우 종교인 과세 문제를 1년 더 연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한국교회가 국민들로부터 계속 외면을 받을 것이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삼화회계법인 최호윤 회계사는 "종교인 과세 논의가 최근에 제기됐다면 교회가 요구하는 '검토하고 합의할 시간적 필요성'은 설득력이 있지만, 종교인 소득세 사안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된 지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교단들이 소득세 신고에 대해 논의하지 않음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 지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총회 참여와 운영방식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다.
모니터링을 실시한 4개 교단 모두에서 총회 출석률은 총회 선거 직후 급격히 떨어졌고, 총회 현장을 인터넷 생중계한 곳도 1개 교단 뿐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단인 합동총회는 비교대상 4개 교단 가운데 유일하게 대의원들에게 헌의 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참관석도 배정하지않아 교인들의 알권리를 제한했다는 제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교단총회 참관단은 한국교회가 공적 책임의식과 자정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 윤리강령 실천과 제도적 차원에서 교회 세습 문제를 명백히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