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구·시·군 선관위가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선거인명부를 근거로 무작위 추출방식에 따라 전체 선거인 4천129만 6천228명 중 429만 2천888명(10.4%)에 대한 성별·연령별·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여야가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60대의 투표율이 74.4%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투표율은 70세 이상이 67.3%, 50대가 63.2%를 기록했다.
반면 20대의 투표율은 48.4%, 40대는 53.3%이며 30대는 가장 낮은 47.5%에 그쳤다.
세대별 투표자수로 볼 때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0대 투표율이 40대보다 10% 높고 30대보다는 무려 17%나 많다는 것은 50대 투표의 힘이 막강함을 증명한다.
연령대별 투표자수 비율을 보면 50대가 21.8%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선거인수 비율은 40대가 21.6%로 가장 높았지만 60대 이상이 대거 투표장에 나가고 선거인수에서도 두 번째(19.7%)인 50대의 투표참여율이 높아 50대 이상의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가, 정당이 여의도와 청와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율과 고령화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런 5060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70대 이상 어르신들의 투표의 힘이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
장년과 노년 세대는 투표 열기도 높으며 자신들의 요구를 투표를 통해 나타내려는 의도가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
그들 세대를 위한 복지정책 확대와도 무관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도 50대와 60대(506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야당의 문재인 후보를 눌렀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선거만 치렀다 하면 야당이 맥을 추지 못하고 여당에 판판이 깨진 것도 장년과 고령층의 거의 일방적인 여당 지지 성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침몰과 인사 참사가 연거푸 터졌음에도 지방선거에서, 7.30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선전하거나 압승한 것은 장년층과 어르신들의 투표 열기와 상관관계가 아주 깊다.
실제로 55세 이상, 특히 60대 이상의 세대에서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새정치연합의 그것을 두세 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적 지지가 세월호와 인사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60대 이상의 절대적인 지지를 버팀목으로 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화된 장년과 노년 세대의 투표율이 높은 만큼 야당이 웬만큼 잘하기 전에는 선거에서 여당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으로 나뉜 이념과 지역 대결 구도가 깨지지 않고 유지된다면 세대별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독주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 지형과 기반이 그만큼 크게 바뀐 만큼 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5060세대들의 요구에 한 발짝씩 한 발짝씩 다가가지 않을 경우 2016년 총선도, 2017년 대선도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