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시 주석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해 첫날은 환영행사와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 등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주로 갖는다.
둘째날에는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서울대로 이동해 강연을 한다.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중국측 내부 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둘째날 오후에 열리는 한·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한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방한 첫째날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양국 정상간 신뢰를 돈독히 다지고 허심탄회한 협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서로의 국격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취임 이후 다섯번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 한중 FTA 협상 촉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중국내 우리기업의 애로 해소 방안 △ 인문.문화예술 교류 등의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주철기 수석은 "시 주석 내외의 한국 방문은 포괄적 한·미 전략동맹과 성숙한 한·중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기초로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신뢰외교를 구현해 평화롭고 번영되며 행복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협력 시대를 여는 기반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저지와 북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 추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포괄적인 입장을 좁혀 북핵 반대를 명시적으로 거론하거나 표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 수석은 또 "한·중 양국은 동북아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한중일 3국협력 발전 추진과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구상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한중일 3국협력은 집단자위권을 인정한 아베 총리의 일본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는 요원해 특별한 진전을 이루기 힘들다.
특히 지난 1일 일본이 각의에서 집단자위권을 인정하기로 한만큼 한중 양국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집단자위권에 반대하는 공동보조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구상도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구체적인 진전을 보기는 힘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