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김관용 경북지사, 해결 과제 '첩첩'

도청 이전 비롯해 과제 산적, 마지막 '시험대' 올라

민선 6기가 1일부터 시작됐다. 3선에 성공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새출발을 선언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당면한 과제는 산적해 있어 김 지사가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에 성공했다.

구미시장 3선 경력까지 더하면 무려 24년을 기초와 광역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김 지사에게는 '지방자치의 산 증인'이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까지 덧붙여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 지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추진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1942년생으로 우리나이로 73세인 김 지사의 나이를 감안하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북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김 지사의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는 '성장론'이 '퇴진론'을 완전히 덮었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 지사 간의 오랜 인연과 함께 사실상 지역 정치의 수장이라는 정치적 위상까지 고려됐다.

결국 김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2위 후보를 따돌리며 무난히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지사에게 주어진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계속 연기되고 있는 도청 이전은 김 지사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김 지사는 당초 올 연말까지 도청을 예천으로 옮기려 했지만 정주여건과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내년 7월로 연기됐고, 이마저도 확실히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다 도청의 북부권 이전으로 상대적 허탈감을 토로하는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동남권 지역의 민심 수습을 위해 계획되고 있는 도청 '제2청사' 문제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다.

또 경북 유일의 수출입항만인 영일만항 활성화와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 신라왕경 복원 사업 등도 정부와 경북도의 관심과 지원이 없을 경우 표류가 예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경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이다.

대구경북은 지난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부까지 2번 연속 대통령을 배출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걸었던 지난 6년 간 경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고, 오히려 일부 지표는 더욱 나빠지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대통령을 두 번 연속 배출한 일등공신이지만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뒤를 이을 지역출신 대형 정치인이 아직 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정권 안에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큰 그림이 나오지 않으면 지역 발전은 요원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더해지며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김 지사도 '위대한 경북'을 외치며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산적한 과제들로 인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북지역 한 정치인은 "영호남, 특히 경북의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사실은 김관용 지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위기의식도 갖고 있다"면서 "도민들이 김 지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이유는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 때문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4년 간 경북의 100년 대계를 위한 로드맵과 세부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용 지사는 1일 독도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더 큰 경북의 꿈 완성을 위한 새출발' 결의를 담은 취임인사를 한 뒤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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