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본험 리처드호가 사고 근해에 투입된 해군 함정 가운데 가장 크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지원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우선 투입 헬기의 해상 발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험 리처드호를 이용하면 투입된 헬기가 급유 등을 위해 육지로 날아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그만큼 구조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함정에는 수송용 대형 헬기인 CH-46 시 나이트(Sea Knight)를 42대, 역시 해상 수색 능력이 뛰어난 MH-60R 대잠헬기를 6대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헬기들 가운데 일부라도 구조 활동에 참가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함정 내의 의료 시설도 웬만한 병원을 능가해 화급을 다투는 응급 환자의 긴급 구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함정은 1998년 8월 취역한 와스프(Wasp)급 다목적 상륙강습함(LHD-6)으로,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 오키나와 주둔 제3 미 해병원정군(MEF) 산하 해병대원들을 탑승시켜 헬기나 상륙정 또는 상륙장갑차 등을 통해 상륙시키는 것이 주임무다.
특히 이 함정은 해병대원들의 공중 수송을 돕는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일종의 헬기 항공모함이다.
본험 리처드 호는 시 나이트와 대잠 헬기 외에도 5대의 AV-8B 해리어기도 적재한다. 장교 104명과 사병 1천4명 등 모두 1천108명의 승조원 외에 1천894명의 해병대원을 탑승시킬 수 있다. 항속거리는 1만 7천600㎞. 자체 방어 무기로는 시 스패로우(Sea Sparrow), 팔랑스(Phalanx) 근접방어체계 등을 갖췄다.
이 함정의 이름은 미 독립전쟁 당시 무용을 떨쳐 훗날 '미국 해군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은 존 폴 존스 함장이 탄 프리깃함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본험 리처드호는 2000년 1월 이라크 감시 작전(Southern Watch)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이라크 침공작전, 환태평양합동훈련(림팩) 등 모두 13차례의 해외 원정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한미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에도 참가했다.
타라와급 상륙강습함(LHA) 후신으로 건조된 LHD는 상륙함을 수용하는 함 내 웰 데크(독)의 설계가 크게 변형돼 상륙 주정 탑재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와스프급 LHD에는 공기부양정(LCAC) 3척을 탑재할 수 있으며, 해리어기는 평시에는 7∼8대, 전시에는 20기까지 탑재할 수 있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