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 당원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는 9일 오전 7시 30분쯤 회의를 열고 설문 문항을 확정한 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설문 문항에 대한 이견이 나타나 약 3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문항을 확정하고 오전 11시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시작했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오전 9시와 10시에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무공천을 지지했던 최원식 의원과 이태규 위원은 설문문항에 새정치연합이 무공천 방침을 결정하게 된 경위를 적시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김민기·김현 의원 등은 그럴 경우 무공천 지지를 유도하는 설문 문항이 될 수 있다며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은 격론 끝에 기초선거 공천폐지가 지난 대선 때 공약이었으나 새누리당이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는 상황 설명을 설문문항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무공천 방침에 따라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당 내 의견이 있다며 어느 의견에 공감하느냐는 설문 문항을 확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같은 문항으로 이날 밤 10시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원자료째로 봉인해 보관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봉인된 결과를 10일 오전 8시 30분에 풀어 집계를 한 뒤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에 비공개 보고하고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당원투표는 당원 36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며, 여론조사는 두 곳의 업체가 각각 유효표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 공천 폐지에 대한 "원칙과 소신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만에 하나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뜻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의 의사를 물어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한 당의 입장을 최종결정하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