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빈서 재개…낙관론 '솔솔'

내달 최종 합의 초안 작성 시작할지 주목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풀기 위한 협상이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됐다.

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협상 대표들은 9일까지 이틀간 빈에서 포괄적인 최종 합의 도출을 모색한다.

양측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0일부터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을 시작한 이래 지난 2월 18∼20일, 지난달 18∼19일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만난 것이다.

지난 2월 협상에서 포괄적인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 의제와 일정 등 추후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한 양측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협상에서도 이란의 신형 원심분리기와 중부 아라크에 건설 중인 중수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란은 연구·개발 활동은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고 최근 우라늄 농축을 위한 차세대 원심분리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아라크 중수로 공사 중단에도 합의했지만 이는 잠정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방은 아라크 중수로 시설에 재처리 시설만 지으면 이론적으로 핵무기에 쓰일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며 완전한 해체를 바라고 있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란 측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지난 6일 프레스TV에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주요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혀 세부 사항에 착수, 포괄적 최종 합의 초안 작성을 곧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핵협상 부속 전문가회의의 이란 측 대표인 하미드 바이디네자드도 이에 앞선 지난 3∼5일 빈에서 열린 전문가회의를 마친 뒤 "유용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추후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포르도 농축 시설이나 아라크 중수로 시설의 처리 방법 등을 놓고 이란과 P5+1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서 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아직 우세하다.

양측이 지난해 11월 잠정 합의를 타결하며 공동행동계획 이행 기간을 6개월로 하면서도 최종 협상 완료 시한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이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락치 차관의 바람대로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포괄적인 최종 협상 초안 작성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지난 4일 "양측은 포괄적 합의 도출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를 3∼4월 집중적으로 다루고 5월에 초안 작성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협상에 정통한 현지의 한 소식통은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포괄적 최종 합의안 작성 준비를 마무리하고 실제 계획대로 다음 달 초안 작성을 시작한다면 이는 최종 협상 타결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