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영화배우인 천쿤(陳坤)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가면을 벗고 진실을 말할 때까지 말레이시아 관련된 광고도 찍지 않고 여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에게 말레이시아에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글은 팔로워 7천만 명을 통해 7만 번 이상 재전송 됐으며 3만 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대부분 천쿤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중국국제여행사 등 중국 3대 여행사에서는 말레이시아로 가는 중국인 여행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 예약사이트인 씨트립닷컴의 마케팅 매니저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후 2주간 중국 북부 지방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고객 수가 단체와 개별 여행객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청년여행사는 말레이시아항공과 협력해 판매하던 유명 관광지 코타키나발루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이 여행사의 마케팅 디렉터는 "비수기이긴 하지만 여객기 실종사건 이후 말레이시아에 대한 여행 문의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79만 명으로 2012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올해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포워드 인포메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 뤄쥐안은 여객기 실종사건의 여파로 말레이시아를 찾는 중국인 수가 지난해보다 20∼40% 감소한 40만∼8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관광객 1인당 평균 1만 위안(약 176만원)을 쓴다고 볼 때 여행객 감소로 말레이시아가 입을 손실이 40억∼80억위안(약 6천900억∼1조 3천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여행 심리가 회복되려면 1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항공은 쿠알라룸푸르와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의 편명을 MH370/371에서 MH318/319로 바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나 5월2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중단에 대해 승객 부족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