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이 시급한 요즘 지역사회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주민들을 섬기는 교회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에 위치한 약대교회(송규의 담임목사).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교회 식당에서 반찬을 직접 만들고, 일일이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교회 인근에서 홀로 사시는 50여 명의 노인들에게 보낼 반찬이다.
포장 된 반찬은 교회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배달에 나섰다.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돼 드리기 위해서이다.
약대교회는 이달 초 고령화시대 노인복지를 위한 교회 안에 약대돌봄협동조합 문을 열었다.
약대돌봄협동조합은 현재 반찬 나눔 사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말벗서비스와 병원동행, 가사지원까지 복지서비스의 폭을 넓혀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최근 사업 승인을 받은 재가요양센터를 통해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키고 노인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신금희 사무국장(약대돌봄협동조합)은 "주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동조합에서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고, 그 분들이 그 역할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66년의 역사를 지닌 약대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해왔지만, 협동조합을 추진하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교인들 사이에서 조합원들에게만 유익한 협동조합이라는 인식이 강해 동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대교회는 충분한 설득과정을 거친 끝에 교회 부지안에 협동조합 건물을 짓도록 지원했고, 교회 예산에서 연간 2천만원씩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송규의 목사(약대교회)는 "지난 2012년 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교회가 할 수 있는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왜 교회가 이 일을 해야하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교회가 사회봉사와 돌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교회가 협동조합을 만들려면 충분한 연구를 통해 협동조합의 원리가 무엇이고 이것이 얼마나 기독교정신과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전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그 이후에 교회와 지역 실정에 맞는 협동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협동조합법이 통과 된지 2년 여 약대돌봄협동조합이 교회의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한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