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등 9개국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 남중국해에서 최소 45척의 선박과 22대의 항공기 등을 파견해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색 활동에 참여한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항공기 2대, 군함 4척, 구조선 14척, 헬기 2대 등을 파견했고 인공위성까지 투입해 실종 항공기를 수색하고 있다. 미국은 해상초계기와 조사팀을 파견했고 호주는 정찰기, 싱가포르는 군함과 헬기, 말레이시아는 비행기와 선박 등을 각각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대만 등이 영유권 갈등을 벌이는 분쟁 해역 인근이다.
과거 같은 분위기면 분쟁국들의 군함과 항공기 등이 결집하면 긴장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현재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WSJ는 "남중국해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국가들이 협력하는 장소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주펑 베이징대 교수는 "다국적 수색 및 구조 작전이 지역 협력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면서 "미래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분쟁 해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어서 관련국들이 공동 수색작업을 펼치는 게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다국적 수색 작전에 지나치게 외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칼 테이어 호주국방아카데미 명예 교수는 "실종된 여객기를 찾아야 하는 상당한 인도주의적 필요가 있다"면서 "군인들은 이런 수색 작전을 할 때 협력하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