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러시아, 우크라 쉽게 점령 못할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쉽게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MT)는 4일 마크 허트링 전 유럽 주둔 미 육군사령관의 말을 빌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단행하더라도 우크라아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쉽게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비역 중장인 허틀링 사령관은 "내 경험으로는 우크라이나군 보병은 강하다"면서 "또 우크라이나군은 어려운 여건에 익숙한 데다 지휘부의 전문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탱크를 중심으로 하는 기갑 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이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구형 T-72 탱크와 보병용 BMP-1 전투차량(장갑차), 3세대형 대전차 미사일 등 낡은 장비가 대부분이라는 게 허틀링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이런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어떤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지 불분명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외교적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3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사령관으로 재임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합동 근무 경험을 가진 허틀링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 관계는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매년 열리는 '래피드 트라이던트'(Rapid Trident) 같은 합동훈련에 미군이 참여하고, 독일 그라펜붸허에 있는 미 육군 부설 합동다국적훈련사령부(JMTC)에 우크라이나군 부사관들이 참여하는 등 활발하다고 밝혔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기량 연마에 집중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경계의 시선을 늘 유지했다고 허틀링은 회고했다.

그러나 대(對) 기갑 전력 열세 못지않게 우크라이나군의 문제는 병사들이 집 부근 부대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부 주둔군 병력은 대다분 러시아어 사용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동부 주둔군 병력은 러시아 침공 시 러시아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해군사령관은 이미 러시아에 투항했다. 그러나 부하 장교들도 자신처럼 러시아에 투항하라는 그의 간청은 한마디로 묵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심페로폴 주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한 채 투항을 권유하는 상태가 진행 중인 크림 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도 만만찮다. 허틀링은 러시아군이 장비 면에서는 우위를 차지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거세 점령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틴 다우니 나토 대변인(대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나토군 병력이 없는 데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NAC)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어떤 군사적 계획이나 대응책 마련을 요청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