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협상대표들은 빈에서 회동, 포괄적인 최종 합의 도출을 모색한다.
양측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을 시작했고, 이날 처음으로 다시 머리를 맞댔다.
양측은 이번 협상을 시작으로 우선 6개월의 잠정 합의 이행 기간인 오는 7월20일까지를 목표로 최종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
특히 추후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와 허용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그리고 포르도 농축 시설이나 아라크 중수로 시설의 처리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쟁점을 두고 이란과 P5+1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측이 지난해 11월 잠정 합의를 타결하며 공동행동계획 이행 기간을 6개월로 하면서도 최종 협상 완료 시한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이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란이나 미국 지도부 모두 핵협상의 최종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주요 6개국과 협상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다만 "그렇다고 협상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란은 약속한 합의를 깨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협상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보다는 낙관적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조차도 이란 핵협상의 최종 타결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핵협상 결렬은 결과적으로 대이란 군사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원치 않는 길이라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분석했다.
한편 20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빈 협상에서는 앞으로 길게는 1년 가까이 이어질 협상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시 말해 어떤 실무그룹을 만들지, 전문가의 참여 정도는 어느 수준으로 할지, 각종 의제를 어떤 순서로 다룰지, 얼마나 자주 만날지 등 향후 협상의 틀과 같은 형식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주로 한다는 얘기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형식적인 문제에 쉽게 합의한다고 해도 최종 합의까지 쉽게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는 물론 지난해 11월 제네바 잠정 합의에 대한 일부 해석의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테헤란 현지의 한 소식통은 "제네바 잠정 합의를 두고 이란과 미국의 해석이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는 이번 빈 협상은 물론 추후 협상에서 최종 합의 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