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중국, 메콩강 수위 이상 변동으로 갈등 조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인 메콩강의 수위가 최근 급격한 변동을 일으키면서 태국과 중국이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더 네이션에 따르면 메콩강 중류지역을 끼고 있는 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메콩강 수위가 급격한 변동을 보이자 중국이 메콩강 상류지역에 설치한 댐의 수위 조절 때문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태국 북부지역인 치앙라이 주 치앙 샌 지구를 흐르는 메콩강은 수위가 지난해 12월 6일 수위가 2.73m였으나 같은 달 17일에는 6.75m로 올라갔다.


또 태국 지역 메콩강 수위는 이달 초에 1.6m로 내려가는 등 급격한 변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강변 일대에서 행해지고 있는 농업을 비롯해 양식업, 선박 운항 등 경제활동이 차질을 빗고 있다.

환경단체인 락치앙콩네트워크의 찌라삭 인타욧씨는 "농민들이 강변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배는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콩강 수위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농업, 어업, 교통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며, 길이가 4천20㎞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

중국은 지난 1996년 이후 메콩강 상류 지역에 댐 3개를 건설한 데 이어 현재 댐 3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중국은 이외에도 2개 댐의 추가 건설 여부를 검토 중이다.

메콩강 수자원 관리를 둘러싸고 관련 국가들이 갈등을 빚자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4개국은 메콩강위원회(MRC)를 구성해 메콩강 하류의 수자원 개발을 조정하고 있다.

태국은 또 중국과 협상해 지난 2010년부터 메콩강 수위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만 댐 방류량 등 수위 정보를 제공할 뿐 건기에는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태국은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건기가 지속된다.

태국 자원환경부 수자원국의 차이뽄 시리뽄삐분 부국장은 "중국이 건기에도 메콩강 수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협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국은 이외에도 메콩강 수자원 관리를 위해 어류 생태, 하안둑 침식, 수질 등 메콩강 환경실태를 조사 중이다.

차이뽄 부국장은 "이런 정보들은 메콩강 변화 상황을 아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메콩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제활동과 관련해 손실이 발생했을 때 배상을 요구하는 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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