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교수, 대학원생만 인터넷 가능"

"대학원생들도 학교 컴퓨터 실습실에서만 인터넷 사용"

평양과기대 재학생이 인터넷을 검색하는 모습(사진=일본JNN)
남북한이 공동으로 설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재학생 가운데 교수와 대학원생만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서부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윌 스코트 씨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3개월 동안 컴퓨터 관련 과목을 강의한 뒤 돌아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말했다.


스코트 씨는 "평양과기대의 인터넷 환경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학부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대학원생들도 학교 컴퓨터 실습실에서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명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검색 기록이 남아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연구와 조사 목적 외에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와 관련해 문제가 불거진 경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력 사정으로 일주일에 두 번, 2시간 가량 정전이 될 때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코트 씨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 놀랐다"며 "과기대에 입학해 추가로 영어 수업을 받게 되고 그 이후엔 전공과목을 따라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과는 과학기술과 관련 기업들, 스포츠 등에 관한 대화를 많이 나눴으며, 정치나 식량 문제 등은 주제로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 소식이 보도됐지만, 이 문제를 거론하거나 동요하는 학생들은 없었다고 했다.

스코트 씨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언행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지 않았지만, 동료 교수들이 수업 중 관련 주제 외에 다른 얘기는 삼갈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삼성 등 한국 기업들에 대해선 비교적 잘 알면서도, 미국이 한국을 종속시켜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스코트 씨는 "지난 가을 학기 60명 정도의 외국인 교수들이 평양과기대에 상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한국계 미국인이고, 자신처럼 백인 미국인이 20명에서 30명, 나머지는 영국, 스페인, 캐나다, 호주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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