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이 소통 잘했단 말에 아연실색"


- 기자회견, 대북 문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다른 부분들은 실망스러워
-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누구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여전히 추상적인 말 뿐
- 민주당, 호남에서만큼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월 6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지원 (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당 의원.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기자회견,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입니다. 박 의원 안녕하세요.

◆ 박지원> 안녕하세요. 광주에 있습니다.

◇ 정관용> 광주에 가 계세요?

◆ 박지원> 네.

◇ 정관용> 혹시 오늘 생중계로 보셨나요, 기자회견?

◆ 박지원> 보지는 못했습니다.

◇ 정관용> 그냥 기사만?

◆ 박지원> 그러나 그 내용은 파악을 했습니다.

◇ 정관용> 총평을 해 주신다면?

◆ 박지원> 글쎄요. 우선 대북문제에 대해서 정상회담의 제의나 이산가족 상봉 등 전진적으로 제안한 것은 높이 평가를 합니다. 그렇지만 경제 문제, 과연 창조경제가 무엇인가를 국민이 알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애매모호했고요. 특히 소통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뭐가 잘못했느냐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더욱이 국민들은, 야당은 국정원 특검 등 여러 가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전체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소통, 이것은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렵고 또 다시 불통의 정치가 재출발 하는구나 하는 불행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 정관용> 대북문제만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네요, 그렇죠?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창조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오늘 모두 발언에서도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아주 구체적인 계획들을 그래도 그나마 그 동안보다는 많이 내놓으신 것 아닌가요?

◆ 박지원> 글쎄요. 그렇지만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해를 못하고 있지만, 그 말씀 내용에 공공부분의 고강도 개혁이 예상되는데요. 그러한 것은 참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전국 17개의 광역시도에 창조개혁혁신센터를 설치해서 또 내수활성화를 위해서 서비스산업육성화를 위해서 의료, 금융, 보건, 관광 등 규제를 완화해야 된다 하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글쎄, 우리 서민생활에 그렇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그런 좀 추상적인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 정관용> 경제 분야가 여전히 추상적이다?

◆ 박지원> 네.

◇ 정관용> 창조경제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추상적이다 이런 평가셨고.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소통 부분에서 나름 소통을 해 왔다라고 평가하시고.

◆ 박지원> 글쎄요. 대통령께서 소통을 해서 법과 원칙을 지켰는데 왜 소통을 안 했다고 하느냐, 이런 말씀은 진짜 좀 아연실색했습니다.

◇ 정관용> 아연실색?

◆ 박지원> 네.

◇ 정관용>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 아닌가요?

◆ 박지원> 맞죠. 그렇지만 누가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까? 국정원 댓글 사건, 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이건 누가 법을 지키지 않는 거예요? 원칙을 지킨다고 하면 철저히 수사를 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처벌할 사람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했어야죠. 1년간 안 해 온 것은 누굽니까?

◇ 정관용> 아마 대통령의 인식은 철저히 수사해서 지금 재판까지 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인식 같아요.

◆ 박지원> 그것을 믿는 국민은 없습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들이 들어갔어야 아, 이제 불통이 아니라 소통으로 가겠구나 라고 여겼을까요?

◆ 박지원> 저는 이제라도 그러한 대선불복이니 그런 용어를 쓰시는 것보다 내가 댓글 몇 개로 대통령이 됐단 말이냐, 이러한 것보다는 어떻게 됐든 국가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비록 이명박 대통령 시 일어난 일이지만 대국민사과를 했어야 되고. 보다 강도 높은 수사를 위해서 특검을 수용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처벌할 것은 처벌하고 더욱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서 재발방지를 하겠다. 이러한 것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 아닌가. 최소한 국민이, 야당이 요구하는 것 아닌가. 그걸 대통령께서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정관용> 오늘 기자회견에서 사과 발언, 특검 수용, 이런 게 나왔어야 한다?

◆ 박지원> 당연하죠. 그것을 국민이 원했고 야당이 원했는데. 또 앞으로 야당과는 어떠한 정치를 하겠다 어떠한 소통을 하겠다 하는 그러한 비전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당신의 말씀만 계속 하신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조금 사안을 바꿔서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갔는데. 박지원 의원이 SNS에 우리 잘못이 크다, 일종의 반성문을 올리셨네요.

◆ 박지원> 글쎄요. 저는 윤여준 전 장관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후보 지원 TV연설을 얼마나 감동적으로 했습니까? 그것을 시청한 모든 국민들이 진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끔 설득을 했거든요. 그 후, 대통령 선거 패배 후에 저랑 몇 번 만났어요. 만났더니 굉장히 대통령 선거에 자기를 영입해 놓고 아무런 역할도 주지 않고 무엇을 물어도 모르고 또 자기한테 묻는 사람도 없더라. 그러하고 저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국회에 가서 박지원 대표를 그래도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한 번 만나려고 했더니 만나지 마라. 그 사람 배제된 사람이다.

◇ 정관용> 누가요?

◆ 박지원> 어떤 그 고위당직자가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는 거를 보니까 과연 민주당이 총체적으로 단결을 해서 대통령 선거를 치러도 이길 둥 말둥 한데. 이렇게 분열돼 있는 것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랬어요. 그런데 그 후로 우리 민주당에서 그러한 훌륭한 인사를 영입했으면, 이 용어가 적당한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활용도 하고 모시기도 하고 대우도 해야 되는데.

◇ 정관용> 아무도 안 모셨어요?

◆ 박지원> 다시 삼고초려 하는 안철수 새정치로 돌아가셨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건 민주당이 잘못한 점도 있지 않느냐. 누가 그러한 당에 앞으로 인재가 영입이 되겠느냐. 그래서 우리는 이걸 반성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말씀한 겁니다.

◇ 정관용> 좋습니다. 그리고 전남지사에 나가실 생각이 있으세요?

◆ 박지원> 그걸 가지고 요즘 너무 많이 회자가 되는데요. 저는 한 번도 출마를 하겠다, 또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습니다. 단, 저는 민주당을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지키고, 또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몸을 바쳐야 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텃밭인 우리 호남이 굉장히 어려운 겁니다. 오늘도 그래서 광주에서 연설하기 위해서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도 지키고 호남도 지키는 역할을 이 박지원이가 하겠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 안철수 태풍이 호남을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이기는 선거를 하자. 이런 원론적인 얘기를 했지, 제가 전남지사에 출마를 하겠다.

◇ 정관용> 그런데 이기는 선거를 하려면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민주당 내에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된 분들 가운데 박지원 의원이 지지율이 제일 높거든요.

◆ 박지원> 그것은 제가 높은 것은 아니에요. 적합도가 제가 제일 높던데요. 또 지금 현재 출마하신 세 분도 지지도가 괜찮게 나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잘 유지를 해서 리드를 해서 출마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만약 그래도 안 될 것 같으면 본인이라도 나서시겠다?

◆ 박지원> 그러한 것은 지금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요. 지금 그분들이 열심히 하는데 명분도 없습니다. 저는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당이 호남을 지켜야 되고. 호남 텃밭에서 잃을 경우에는 민주당이 존폐의 위기가 온다. 그러니까 이기는 선거를 하자, 이런 얘기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만약 질 것 같으면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 박지원> 지금 질 것 같이, 그렇게 폐쇄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죠.

◇ 정관용>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본인이 나서시겠다?

◆ 박지원> 그런 예를 들면 지금 더 큰 소용돌이가 칩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만 말씀 들을게요, 오늘은.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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