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이례적으로 예술계도 철도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 지역 각계 72개 단체는 26일 오전 11시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 집행부에 대한 구속 등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철도 민영화 꼼수를 가리기 위해 노동자를 파업 주동자로 몰아 구속까지 한 행태는 철도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노동탄압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최근 경찰에 구속된 철도노동자 고모 씨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침탈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공포정치의 부활을 의미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불통 대통령'의 오명을 쓰게 됐고 민주노총 난입의 총대를 멘 경찰은 더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잘못된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법을 지켜야 할 정부와 경찰이 폭력 침탈과 마구잡이식 구속을 남발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화의 목소리를 들어 불통, 불신,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 종교계, 시민단체에 이어 이례적으로 예술인들도 철도노조 파업 지지와 현 사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대전충청문화예술인 모임은 이날 중구 대흥동에 있는 대전문화연대에서 철도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정당한 철도 파업을 지지하는 대전충청예술인들은 분연히 일어나 한목소리로 요구한다"며 "철도는 국민의 것이고 정권 역시 국민의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철도 민영화는 다른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며 "철도 민영화는 의료, 가스 등의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며 그 결과는 모든 서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이 정권의 정통성에 의문을 던지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부는 국민을 통치의 대상, 힘으로 밀어붙여 굴복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자들의 슬픔에 닿기 위해 글을 쓰고 노래하고 무대에 섰으며 노동자들의 삶이 우리의 삶이고 우리가 곧 그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노총 대전과 충남본부는 이날 오후 대전역과 천안역에서 경찰의 무리한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철도노조 대전본부도 대전역 서광장에서 파업 승리 야간집회를 열고 철도 민영화 저지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현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코레일과 철도노조의 실무현황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민주노총과 철도노조는 이날 예정된 집회 등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