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 내 바위 능선이나 경사진 암벽 등 주요 암릉 구간에 구간별 난이도, 추락사고 지점, 안전시설 위치 등을 보여주는 안내도를 시범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바위가 많은 북한산·설악산·월출산·속리산 국립공원에 30여개의 암릉 등반 구간이 있고 이 가운데 북한산에 가장 많은 10개 구간이 있다.
안내도가 설치된 곳은 북한산 백운대, 만경대, 염초봉, 숨은벽, 인수봉, 족두리봉, 비봉, 원효봉, 노적봉, 향로봉 등 10곳이다.
공단은 각 구간의 코스 설명과 함께 사고가 많이 발생한 지점,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점 등을 안내표지판에 담았다.
또 추락사고가 발생했을 때 2차 추락을 막기 위해 주요 지점에 펜스와 와이어를 이용한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립공원 암릉 구간에서 총 12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69%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북한산사무소는 지난 8∼9월 추락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염초봉과 만경대 암릉 구간 2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등반객 355명의 안전장비 착용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82명(26%)이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99명(28%)은 혼자 등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일 북한산을 혼자 등반하다 실종된 40대 남성이 출입 금지 암릉 구간에서 올해 3월 17일 뒤늦게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고 공단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