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일가족 4명이 변을 당한 대전 중구 유천동 아파트 화재.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불은 쌀쌀한 날씨에 켜둔 전기장판이 화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잠자리에 들면서 켜둔 전기장판이 밤사이 과열되면서 안방에서 불이 시작돼 집안 전체로 순식간에 번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
이 불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막내 딸 여중생이 불길을 피하려다 창밖으로 떨어져 숨졌고 어머니가 2도 화상을, 큰 딸과 둘째 딸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화재원인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각 방에서 가족들이 모두 전기장판을 켜고 자고 있었는데 안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어머니의 전기장판이 가장 낡았던 것 같고 어머니가 제일 먼저 불이 난 걸 보고 깬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지난 2월 27일 밤 11시쯤 충남 서산시의 한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숙소에서 침대 위에 꼽혀있던 전기장판에서 불이 났고 1월 대전 인동의 한 주택에서도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로 80대 노부부가 숨지는 등 전기장판으로 인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른 바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는 2010년 218건에서 지난해 260여 건으로 매년 증가세.
대부분 전기장판 화재는 열선이 과열돼 화재로 번진 경우가 많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사용 시 이불 등을 덮어 둔 채로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외출 시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주는 것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장판 온도를 너무 높이거나 여러 개를 한꺼번에 쓰면 과열로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손상되고 낡은 전기장판을 오래 켜두거나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꼽아두면 과열로 화재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