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6년만에 파업 초읽기

협상 결렬되면 23일 새벽부터 파업 돌입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캡쳐)
사측의 비상경영 선포에 따라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6년만에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협상 결렬로 23일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하면, 병원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주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막판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23일 새벽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배치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노조원 1천5백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노위의 2차 조정에서는 노사의 입장차가 커 조정에 실패했다.

22일에는 노사의 단체교섭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측의 거부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으며, 노조가 교섭을 재요구한 상태이다.

사태의 발단은 사측이 지난 8월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 취임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병원이 지난해 489억원 의료 수입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00억여 원 적자를 기록하자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방침을 내놨다.

노조는 사측이 고의목적사업 준비금 명목으로 최근 5년 동안 수십억 원을 계속 쌓아두면서도 경영 악화를 핑계로 임금을 동결하고, 비정규직 비율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선택진료에 따른 의사 성과급제 폐지, 진료시간 보장,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화,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은영 서울대병원 노조 총무국장은 "공공병원인 서울대 병원을 제자리로 찾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측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되면서 올해 680억 원 적자가 예상돼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흑자가 수백억 원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이 실제 이뤄질지는 이날 밤 늦게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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