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등은 수산물 소비촉진에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소비 급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오후 찾은 횟집 200여곳이 몰려 있는 포항 죽도시장 회 상가 골목.
싱싱한 회 맛을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던 이 곳은 평소와 달리 지나는 행인 하나 없이 썰렁한 모습이다.
손님이 없자 곳곳에 개장휴업한 곳도 쉽사리 눈에 띈다.
횟집 상인 김 모씨는 “마음 같아서는 문을 닫고 쉬고 싶지만 단골이 손님이 혹시나 올까봐서 문을 열고 있다”면서 “하지만 손님이 없어 놀다가 집에 가는 날이 대부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인근 포항수협 위판장내 수산물 판매장과 냉동 수산물 상가 등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활어판매상인 이 모씨는 “문제가 있는 것은 일본산인데 손님들이 국내산까지 꺼려한다”면서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 인건비는커녕 다음날 물건 뗄 돈도 못마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추석 연휴을 앞두고 냉동 수산물 상가도 불안해 하고 있다.
곧 본격적인 추석 대목이 시작되지만 방사성 불안감이 팽배하게 퍼져 있어 예년같은 대목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포항지역 대형유통업체도 수산물 매출이 1년 전보다 10~20% 가량 줄었고, 명태와 고등어, 갈치 등 대표 생선들도 30%가량씩 덜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산 뿐 아니라 수산물 전체의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유통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맞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포항시는 정부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등에 포항물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수산물 유통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방사능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는 등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근거 없는 소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