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오는 14일 소환하기로 했지만 최대 쟁점인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합의된 29명의 증인 명단을 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 최모 팀장,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 등이 포함됐다.
또 이른바 ‘권영세 녹취파일’을 통해 권영세-김용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 대한 증인 채택도 합의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은희 경정 등 경찰 수사라인과 관련한 16명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야는 이와 함께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고발했던 강기정 의원과 민주당 관계자, 민주당에 이번 사건을 제보한 것으로 지목된 국정원 전 직원 등 7명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이와 관련해 고발했던 우원식, 김현, 진선미 의원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박주민 변호사 등 6명은 참고인으로 확정됐다.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은 오는 14일 증언대에 서게 되고, 나머지 증인은 오는 19일 소환된다.
여야는 그러나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해 사실상 ‘반쪽 합의’만 한 상황. “미합의된 증인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한다”고 향후 추가 증인 채택 여지를 남겼을 뿐이다.
미합의 되거나 미출석한 증인에 대해는 오는 21일 마지막 청문회 때 소환(재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별도의 회담을 갖고 채택된 증인과 미합의 증인들의 출석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정치적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 국회법 등에 따라 즉시 동행명령과 고발 조치를 취하는데도 합의했다.
또 증인으로 채택된 국정원 전현직 직원이 국회에 출석해 증언하기 위한 승인을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정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정원 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의결하기 위해 오는 12일 원포인트 국회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