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화대교 공사현장 사고 역시 앞서 일어난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처럼 서울시가 발주했고, 책임감리제로 이루어지는 공사다.
사고는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방화대교로 진입하는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설치한 상판 47m가량이 중장비에 부딪히면서 추락해 인부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책임감리는 삼보엔지니어링이 맡고 있지만 발주처가 서울시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서울시 책임론'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울시 사고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 사고나나. 서울시 관리감독 소홀 책임 물어야 한다", "노량진 사고와 똑같은 서울시 발주 공사네. 노량진 사고 났을 때 서울시가 제대로 반성하고 재발방지 했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 났을텐데", "공사 현장 사고는 왜 항상 서울시에서만 날까? 이번엔 노량진처럼 빠져나갈 생각하지 말아라" 등의 글을 남겼다.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사고 직후 현장으로가 현황을 파악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를 보고받고, 당초 예정된 오후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한편, 지난 15일 노량진 상수도관 이중화 공사 현장에서는 한강물 60톤에 수몰돼 인부 7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후, 이들이 한강물 유입 직전까지 대피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재'의 가능성이 대두됐다.
특히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따가운 여론이 쏟아졌지만 서울시는 "이번 공사는 감리회사가 설계와 안전 전반을 책임지는 책임감리제 공사"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고 이전 서울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전화 통화를 받고, 사고 당일 오전 공사 진행을 승인했다. 일각에서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폭우에도 불구, 직접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