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한 이유를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북한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열리기 전인 이달 5일 조평통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국제화가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의 립장에 서야 한다'라는 글에서 구체적으로 드려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를 국제화하기 위한 책동에 매여 달리고 있다"며 "남조선의 집권자가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운운하고 당국자들이 저저마다 나서서 '남북관계도 국제적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떠들어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남관계문제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내부문제로서 그 해결에서 그 무슨 국제규범이나 국제적기준을 절대화하는 것은 북남관계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조국통일문제가 우리 민족의 자주권에 관한 문제이고 북남관계의 주인도 우리 민족자신인 것만큼 여기에 그 누구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를 국제화하려는 불순한 책동은 오랜 역사적과정을 통하여 형성발전되여온 민족의 공통성을 고수하고 나라의 통일을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겨레의 의지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남관계의 국제화를 노린 남조선당국의 책동은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대결선언이고 외세와 결탁하여 동족압살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당국은 지금과 같은 극도의 외세의존적 관점과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동족사이의 대화와 협력은 고사하고 북남관계 자체가 언제 가도 파국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북한이 이처럼 개성공단 국제화에 대해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대남 통일정책을 정당화하면서 6.15 합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또 "북한이 개성공단에 외국기업 유치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고 있는 것은 나진 선봉 등 중국 접경지역과는 달리 군사분계선 인근에 위치해 군사적으로 부담을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 박사는 특히 "개성공단 국제화는 남북실무회담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의제라면서 남북 실무회담을 거쳐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개성공단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실무회담에서 남측의 주장한 개성공단 국제화가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