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아리랑파'' 조직강령 보니…''손가락 절단은 예사''

탈퇴하려는 중고생 조직원들은 야구방망이로 팔·다리 부러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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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지역 신흥 폭력조직인 ''창원 아리랑파''가 중고생들의 탈퇴를 막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마산 동부경찰서 박동기 폭력4팀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창원 아리랑파는 조직을 탈퇴하는 중고생들은 팔과 다리를 부러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창원 아리랑파는 ''조직 강령''을 만들어 이같은 짓을 벌였으며 폭행에는 야구방망이 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팀장은 "(이탈하려다 잡혀온 학생 조직원은) 합숙소에서 21시간 동안 감금당하며 집단 폭행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조직 내부의 엄격한 ''상명하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범행도 서슴지 않았다.

박 팀장은 "''조직 선배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절단하라고 지시해 실제로 고참 조직원이 나이 어린 조직원의 손가락을 잘라 부두목에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 아리랑파가 조직원으로 포섭한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8명, 중학생이 5명이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싸움을 잘하는 일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아리랑파는 세를 과시하기 위해 소위 ''싸움짱'' 출신의 학생들을 조직적으로 영입했으나 일부는 "깡패가 너무 멋져 보인다"며 따라 다녔던 추종세력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흥신소나 티켓다방의 전단지 돌리거나 조직에서 운영하는 불법도박장이나 주점 청소 등 허드렛일을 했다.

박 팀장은 "학생 한 명은 ''경찰 수사로 조직에서 탈퇴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면서 "일진들이 폭력조직에 가입하지 않도록 사전에 학교와 경찰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마산동부경찰서 박동기 팀장

조폭, 폭력조직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고등학교의 일진들을 포섭하고, 이 고등학교 일진들이 다시 중학교 일진들을 포섭해서 자기 조직원으로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정말 영화에서나 봄 직한 일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최근 마산 지역에서 신흥 폭력조직인 창원 아리랑파 67명을 검거했는데요. 이들은 탈퇴하겠다는 중고생들에게 끔찍한 폭력까지 휘둘렀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직접 들어보죠. 창원 아리랑파를 검거한 분이세요. 마산동부경찰서 강력4팀, 박동기 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우선 이번에 검거된 창원 아리랑파, 어떤 조직인가요?

◆ 박동기> 구성원은 두목을 포함해서 모두 70명인데. 그중에 예전에 와해됐던 조폭들이 다시 연합을 해서 결성한 폭력단체입니다.

◇ 김현정> 어떤 범죄를 저질러온 사람들입니까?

◆ 박동기> 주로 이권개입이나 티켓다방이나 불법오락실, 흥신소.

◇ 김현정> 흥신소도 했어요?

◆ 박동기> 네. 이권개입하면서 갈취하는 행위죠. 빌라도 갈취하고, 또는 채무자의 아들을 협박해서 59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있습니다.

◇ 김현정>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 했군요?

◆ 박동기> 네.

◇ 김현정> 그냥 보통 조폭들이 하는 범죄하고 비슷해 보이는데. 그런데 이들이 저지른 범죄 중에 특이한 것이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영입해서 관리해 왔다'''' 이거예요.

◆ 박동기>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영입 했는데. 주로 싸움짱 출신들입니다. 일진들이죠.

◇ 김현정> 총 몇 명이나요?

◆ 박동기> 고등학생이 8명이고, 중학생은 5명. 중학생은 추종세력이 더 있습니다.

◇ 김현정> 8명 고등학생, 중학생이 5명?

◆ 박동기> 네. 그 5명은 추종세력입니다. 추종세력은 깡패를 하고 싶다고 이렇게 따라다니는 겁니다.

◇ 김현정> 13명 되네요?

◆ 박동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떻게 영입을 합니까? 그냥 갑자기 나타나서 들어와라, 이러는 거예요?

◆ 박동기> 싸움짱 출신들이다 보니까 소문이 나 있습니다, 학교에서.

◇ 김현정> 어느 학교에 누가 잘 싸운다더라, 이렇게?

◆ 박동기> 그렇죠. 바로 그 위의 선배들이 자기 후배들을 잘 알죠, 싸움짱을.

◇ 김현정> 그 고등학교 출신의 조직원들이 우리 학교 후배들 중에 누가 잘 싸운다더라, 이렇게요?

◆ 박동기> 네. 저쪽 학교 출신 중에는 누가 싸움을 잘한다, 이렇게 모두 알고 있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합숙소에 같이 합숙도 시키고.

◇ 김현정> 합숙소에서 함께 숙식을 해요?

◆ 박동기> 네.

◇ 김현정> 영입을 하면 그 고등학교의 싸움짱들은 순순히 다 따라갔어요?

◆ 박동기> 그렇죠. ''''깡패가 너무 멋져보인다'''' 그런 이유 하나만으로 철이 없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따라다니고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이 중고등학교 일진들에게 무슨 일을 시킵니까?

◆ 박동기> 주로 흥신소나 티켓다방 전단지 돌리고요. 주점 청소, 조직에서 운영하는 불법도박장 청소, 이런 것들을 시키죠.

◇ 김현정> 허드렛일 시켰군요. 청소하고 전단지 돌리고, 손님 안내하고 이런 일들.

◆ 박동기> 네.

◇ 김현정>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거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깨달은 경우도 있을 거 아닙니까?

◆ 박동기> 그렇죠. 그런데 조직강령이 ''''조직을 탈퇴하면 팔을 부러뜨리거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심지어는 조직 선배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잘라오도록 강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선배한테 대들었다고 손가락 잘라오라고요? 그래서요?

◆ 박동기> 실제 손가락을 잘라서 부두목에게 손가락을 제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손가락 자른 거는 조직생활을 많이 한 조직원입니다.

◇ 김현정> 그럼 중고생들이 나가겠다고 할 때, 내보내주긴 했습니까?

◆ 박동기> 조직에 한번 가입하고 나면 이탈조직원에 대해서 팔을 부러뜨리거나 다리를 부러뜨리거나 그렇게 합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아이들 중에도 그런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있습니까?

◆ 박동기> 있습니다, 실제로. 주로 야구방망이를 사용해서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린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팔, 다리 부러뜨리면 그때는 나갈 수 있습니까?

◆ 박동기> 네.

◇ 김현정> 그렇게 해야 탈퇴가 가능한 상황. 그런데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어린아이들일 뿐인데, 왜 조직에 영입을 이렇게 하는 거죠?

◆ 박동기> 우선 세를 많이 불려야 되고. 그 세를 많이 불리려면 철없는 애들이 많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 김현정> 명수를 일단 늘려야 된다, 숫자를 늘려야 된다?

◆ 박동기> 그렇죠. 반대파 조직원보다는 명수가 많아야 되니까.

◇ 김현정> 아직 철없고 사리 판단 안 되는 아이들을 꾀어냈군요?

◆ 박동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청소년들 직접 만나보셨죠. 뭐라고 하나요?

◆ 박동기> 탈퇴한 조직원 한 명은 ''''우리 경찰에서 수사를 함으로 인해서 탈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한 친구도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지냈던 생활들을 어떻게 증언합니까?

◆ 박동기> 말을 안 들으면 야구방망이로 많이 때리고 하기 때문에 이탈을 많이 하는 조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꼭 그때마다 붙잡혀서 야구방망이로 집단폭행을 당하곤 했었습니다.

◇ 김현정> 이탈하려고 하면 잡혀 와서 흠씬 맞고.

◆ 박동기> 한 조직원은 합숙소에서 21시간 동안 감금당해서 집단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21시간 동안? 그렇게 야구방망이로 맞으면 몸이 성합니까?

◆ 박동기> (한숨) 그러니까 신기할 정도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해서 조직을 계속 관리해 온 조직폭력배들이군요. 마산동부경찰서 강력팀, 박동기 팀장을 만나고 있는데요. 폭력조직이 중고등학교까지 침투한 이런 흐름을 막기 위해서 뭐가 제일 시급하다고 보세요?

◆ 박동기> 중고등학생들을 조직에서 영입 하지 못하도록 학교와 우리 경찰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싸움짱이나 일진들을 관리하는 체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단 어른들의 관심이 가장 절실할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동기> 그렇죠.

◇ 김현정> 잘못하면 이 아이들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애초에 막아버리는 게 되는 거니까요.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 박동기> 하.. 인터뷰하기 너무 힘드네요. 조폭 검거하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조폭 검거하는 것보다 힘드셨군요. 오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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