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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가 라이벌 조직인 신20세기파를 상대로 흉기를 동원해 집단 보복 폭행에 나섰다가 대거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칠성파 조직원들이 대규모로 입건한 것은 조직폭력배 일제 단속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앞으로 검찰이 조직원들이 떼로 몰려다니는 등 범죄 단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벌을 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부산지검, 칠성파 조직원 34명 적발…15명 구속 기소
부산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의 구성 및 활동) 혐의 등으로 칠성파 조직원 김 모(23) 씨 등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행동대장 최 모(33)씨 15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군 복무 중인 이 모(22)씨를 군 검찰에 넘겼다.
칠성파 행동대원인 김 모씨 등 3명은 지난 2011년 6월 8일, 해운대구 길가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하자 같은 달 24일 해운대구 우동 길가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 중 한 명을 집단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1년 8월 15일, 신20세기파 조직원 1명을 둔기로 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칠성파 조직원 30여 명은 보복 폭행을 위해 보름간 합숙을 하면서 각종 흉기를 실은 차량 10~15대를 나눠타고 부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의 뒤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 김모(33)씨 등은 지난해 4월쯤, 조직 차원에서 ''금주령''을 내렸지만 후배들이 이를 어기자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조직원 3명의 엉덩이를 80여 대 때리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가혹행위를 당한 조직원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많이 다쳤지만, 폭행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까 봐 병원 치료로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 칠성파 우두머리들은 탈퇴를 원하는 후배 조직원들에게 "손가락을 잘라라"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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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떼로 몰려 다녀도 처벌받는다" 조폭과의 전쟁 선언 칠성파는 ''형님에게는 허리를 90도 굽혀 인사한다'',''선배의 명령에는 무조건 복종하고 반문하지 않는다'',''선배가 앉으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 서 있는다'',''폭행을 당하면 반드시 보복 폭행으로 갚아준다'' 등 7가지 규율을 만들어 놓고 기수별로 철저하게 내부 교육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2011년 6월 사건 이후 사건 당사자들끼리 합의가 이뤄졌지만 칠성파 조직강령 중 ''상대 조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면 반드시 갚아준다''는 강령을 지키기 위해 보복에 나섰다"면서 "조직폭력배들이 직접 폭력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뭉치기만 해도 엄벌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칠성파 조직원들이 ''범죄 단체 구성, 활동'' 등의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 기소된 것은 1996년 이후 17년 이후 처음으로 앞으로 검찰이 ''조직폭력배들이 뭉치기만 해도 엄벌에 처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범죄 단체, 구성, 활동''등의 혐의로 기소되면 단순 폭행, 협박이라도 형량이 배로 무거워진다.
검찰은 현재 칠성파 조직원이 약 300여 명 안팎으로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젊은 조직원은 50~60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은 칠성파를 비롯해 신20세기파, 영도파, 통합 서면파 등 부산지역 4대 폭력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