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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스페인의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간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이다.
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뜨거운 라이벌인 두 팀은 지금까지 222번을 싸워 88승 47무 87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사실상 어디가 우위라고 보기 힘든 박빙의 승부다. 호날두와 메시 등 세계적인 걸출한 스타를 각각 나눠가진 두 팀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다른 팀은 몰라도 상대가 레알이나 바르샤라면 질 수 없다는 극한의 경쟁심으로 지금껏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같은 두 팀의 경쟁은 사실 정치적인 배경에서 비롯됐다. 정확히 말하면 바르셀로나의 스페인에 대한 구원(舊怨)이 두 팀의 뜨거운 경쟁에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레알과 바르샤‥왕당파와 시민 구단의 대결◈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누 캄프는 9만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큰 경기장이 언제나 만원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몇 해전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때 축구경기 관람이 가능한지 문의를 해봤지만, 일주일 남은 경기표는 이미 매진이 됐고, 엄청난 가격의 암표만 구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인생이자 문화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시합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민족감정까지 담겨 과장하자면 일종의 독립운동으로까지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코와 권력을 장악한 카스티야 지주층의 탄압으로 1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바르셀로나에서는 자신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축구였다.
카스티야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는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바르샤 팬들은 레알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자신들의 분노를 표시했다.
좌시할 수 없었던 독재자 프랑코도 레알을 적극 지원했다. 바르샤의 문양은 노란바탕에 선 4개가 그려진 방패다. 스페인으로부터 받아온 탄압과 억압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두 팀의 뜨거운 경쟁의 배경에는 이처럼 피비린내 나는 슬픔 역사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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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상징 투우도 금지! 월드컵도 다른 국가 응원?◈스페인하면 역시 투우가 떠오른다. 그런데 카탈루냐 지방 의회는 지난해 투우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를 금지시키고, 일본에서 유도를 금지시킨것과 같은 셈이다.
지역정서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과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운동이 시의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지만, 스페인의 정체성과 같은 투우를 금지한 것은 스페인과 통일된 정서마저 공유하지 않겠다는 독립선언과도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심지어 2천10년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로나 주민들이 어떤 팀을 응원했을까?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답은 세가지로 갈렸다.
모국인 스페인을 응원한 사람. 자기 프로팀인 바르샤 선수들만 응원한 사람. 상대팀인 네덜란드를 응원한 사람. 축구라면 광적으로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으로 볼 때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스페인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다.
◈스페인의 경제위기…카탈루냐에게는 오히려 기회?◈유럽전체가 경제위기로 흔들거리고 있다. 혹독한 조건을 감내하며 그리스는 유럽은행과 IMF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근근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가 다음 차례라는 소식이 금융가에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은 20%를 웃도는 실업률, 부동산 거품 붕괴, 심각한 경제난으로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여 있다.
바르셀로나를 주도로 하고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최근 총선을 실시했다. 이 총선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집권 중도우파 카탈루냐 통합당이 승리했다.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다른 정파와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내년에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주민투표가 시행된다면 당연히 높은 찬성률로 분리독립안이 통과될 것이고, 스페인 중앙정부와 격렬한 분쟁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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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카탈루나 분리독립 불허 방침…스페인의 운명은?◈카탈루냐가 이처럼 강력하게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것은 과거의 정치적인 이유뿐 아니라, 최근의 경제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카탈루냐 지방은 전체 스페인 면적에 10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전체인구의 16%, 경제력은 약20%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권이다.
특히 스페인의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매년 지역 총생산의 9%를 중앙정부에 세금으로 내면서 어려운 다른 지방을 돕다가 빚쟁이가 됐다.
민족감정마저 좋지 않은데, 스페인 정부를 돕다 빚더미에 올라 앉았으니 시선이 고울 리 없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호락호락 분리독립을 인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치적인 이유뿐 아니라 카탈루냐라는 ''''지갑''''을 내던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정부가 독립을 선언할 경우 파산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세금을 대폭 줄여 납부할 경우, 스페인은 파산의 위기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바르셀로나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스페인의 운명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