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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파트너 文과 차별화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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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협상 중단 사흘째인 16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직접 정치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동안 에둘러 표현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달라"며 정치혁신을 실천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파트너인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화에 적극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친노무현계를 쇄신의 대상으로 부각시킨 것이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4.11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선 안된다. 더 이상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4.11총선 공천을 주도한 친노세력을 겨냥한 대목이다.

이어 "정치혁신은 낡은 구조와 낡은 방식을 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문 후보는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내 주시기를 바란다. 당 혁신 과제를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의 낡은 정치행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 내에서는 "제도적 개선이 중요하지만 인적쇄신도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문 후보가 이해찬 대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후보자질론''을 부각시키려 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인적쇄신을 포함한 정치쇄신을 고리로 문 후보에 대한 차별화의 강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휴일인 오는 18일 광주를 방문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광주에서는 시민단체,종교계 인사와의 만남에 이어 조선대 강연도 예정돼 있다. 단일화의 키가 호남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 후보가 광주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같은 차별화 행보에 대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은 강도높게 반발했다. 특히 ''구태정치''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날까지 ''사과 모드''를 보였던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오마이TV와의 회견에서 180도 자세를 바꾼 뒤 "안 후보가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 측이 부정한 경쟁을 한다는 건데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맞받았다. 이어 "안 후보가 일어난 상황에 대해 자극적이고 과장된 보고를 받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협상 실무지원팀에 친노 인사인 윤건영 보좌관이 포함된 것이 논란이 됐던 것과 백원우 전 의원이 안 후보 측 이태규 실장의 한나라당 경력을 언급한 것에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을 거론하며 "이런 모순이 어딨냐"고 반문했다. 친이계 인사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이날 오후 긴급 선대위 회의 브리핑에서 "갑자기 구태정치 세력이라고 하니까 황당스럽다"며 "민주당을 구정치 세력으로 규정하는 건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시민캠프공동대표단은 "새정치는 누구의 전유물 아니다. 새정치에 대한 열망은 온 국민의 것"이라며 "누구는 낡은 정치, 누구는 새정치라고 편가르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안 후보가 단일화에 응한 것 역시 이런 노력의 응답이고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이해한다"며 단일화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새정치공동선언과 단일화를 놓고 협상을 벌이던 양측이 협상장을 떠나 장외대결에 나선 것은 여론의 흐름을 돌려놓기 위한 고공전의 성격이 짙다. 특히 안 후보측으로선 여론조사가 엇비슷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당조직을 풀가동할 경우 당해낼 재간이 없는 상황이다.

양측은 다만 단일화를 깨려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야권 지지층의 급속한 이탈을 불러오는 만큼 ''만나자''는 메시지는 빼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보등록기간(25-26일)전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9일이다. 아무리 늦춰잡아도 26일에는 누군가 1명이 등록을 하든지 2명이 동시에 등록하는지가 판가름난다.

TV토론을 한 두차례 하고 여론조사까지 마치려면 늦어도 다음주 초반에는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시간적인 제약 속에서 ''단일화 궤도'' 재진입을 위한 물밑접촉이 이번 주말 이뤄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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