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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김현정의>사람들은 대통령 후보의 용모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둘까? 트윗과 페이스북을 통해 물음을 던져봤다.
▷ 감성적인 유권자에게는 준수한 외모가 영향력을 끼친다.
▷ 인물, 믿음직한 목소리 중요하다.
▷ 외모 안 보고 찍었다가 5년 고생하지 않았냐.
▷ 우리 국민이 외모나 외형으로 대통령을 뽑을 만큼 정치의식이 낮진 않다.
▷ 어차피 능력과 자질이 비슷한 후보들이라면야 다홍치마...
▷ 이번엔 3 후보 모두 준수하지 않냐, 외모에 의한 국격은 올라갈 듯하다.
▷ 생김새보다는 호감도가 먹힌다고 해야 맞다.
▷ 외양과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에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제 1라운드, 케네디 vs 닉슨
후보의 준수하고 패기 넘치는 용모가 비중이 커진 것은 텔레비전 방송 토론 이후이다. 그 가운데 196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방송토론은 두고두고 연구대상이었다. 이 대결에서 케네디는 신선함과 자신감으로, 닉슨은 경륜 있는 관료적 이미지로 맞섰다. 케네디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케네디가 멋졌기 때문에 역사 속에 길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두 후보가 모두 국가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에 대해 너무도 소상히 꿰고 있어 토론은 치열했고, 그 토론을 통해서 유권자 국민과 세계 시민들에게 정치란 어떤 것이며 국가운영의 비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생하게 보여준 때문이다.
그 뒷 이야기를 들춰보자. 두 후보의 치열한 토론이 끝나고 누가 우세했는지 여론조사를 한 결과(필라델피아 광고관련 기업인 신딩거 사) 라디오로만 방송토론을 들은 사람 중에는 닉슨이 우세했다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사람 중에는 케네디가 우세했다는 답이 많았다. 승리는 텔레비전 토론에서 앞서 나간 케네디 후보에게 돌아갔으니 이것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
당연히 ''''텔레비전 방송 토론은 이미지로 승부하기 때문에 용모가 빼어나면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달리 설명할 수도 있다. 정책이야 머리 짜내 만들면 되고 토론은 뛰어난 말솜씨를 발휘하면 되지만 결국 실천하는 건 사람이다. 사람을 뽑는 것이라면 정책 내용만 볼 게 아니라 후보의 용모와 태도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해석이다.
결국 대선전에 나선 후보는 자신감 넘치는 비전 제시와 정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것을 풀어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 설득력과 순발력 있는 말솜씨, 듬직하거나 깔끔한 외모까지 두루 갖춰야 유리하다는 당연한 결론에 이른다.
여기서 문제는 세련되고 품위 있는 태도도 얼마든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고 자신의 내면 내지는 본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언론과 유권자는 그것을 간파해 내야 한다.
◇제 2라운드, 클린턴 vs 부시1992년 미국 대선 토론에서 벌어진 사례를 들어 보자.
정치경력이 짧은 젊은 대통령 후보 클린턴과 현직 대통령 부시가 공개토론장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청중들이 질문하고 후보들이 답하는 순서에서 흑인여성이 부시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국 경제가 무척 어렵다. 국가부채도 심각하다. 그런데 이런 경제적 어려움이 당신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 서민이 겪는 어려움을 경험 못했다면 당신이 국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느냐?''''
공약과 정책이 아니라 후보 개인의 실존에 관한 질문이자 유권자와의 동질성.공감을 찾아내려는 질문이다.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 부시는 명확하게 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손자를 사랑한다, 가난한 사람들 교회에 가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빚 때문에 고생한 건 없지만 꼭 그렇다고 빚진 사람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등등 횡설수설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이런 질문에 계속 답하고 있다는 게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흘깃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그리고 이 장면이 카메라를 통해 전국의 유권자에게 전달되었다.
문제는 클린턴 후보. 부시 후보가 답변을 끝내고 자기 차례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을 던진 흑인 여성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에게 시선을 맞추며 나름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이 장면이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의 하이라이트라고 사람들은 평가한다. 클린턴 후보는 이때의 태도와 눈빛으로 자신을 자상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소통하는 지도자로 국민에게 각인시켰
다.
◇제 3 라운드, 유권자 vs MB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대선 승리는 여러 가지를 생각게 한다.
목소리도 긁히는 듯 매력은 없고, 나이든 얼굴에서 느껴지는 연륜과 카리스마도 강한 편이 아니다. 논리적 설득력이나 빼어난 말솜씨로 앞선 것도 아니다. 그리고 숱한 비리 의혹들이 터져 나왔고, 방송토론 중에는 상대 후보들이 반론을 펼 때 의자 뒤로 몸을 기대는 모습을 보여 비호감 이미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최후의 승리는 그의 차지였다. 그리고 이제 대통령 가족에 대한 특검 조사가 시작된다. 왜 그랬을까? 청담동 내곡동을 오가는 강남 스타일이어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선택은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