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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모바일투표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위이지만 대의원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심·민심 분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한 결과 문재인 후보는 46.1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손학규 후보가 25.78%로 2위를 기록했고, 김두관 후보는 14.74%, 정세균 후보는 13.33%로 각각 3·4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순위와 득표율은 모바일투표와 오프라인 투표소 투표, 경선 당일 유세현장의 대의원 참여 순회 투표를 합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투표와 대의원투표별로 표를 분석하면 문재인 후보의 경우 모바일투표에 힘 입어 1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난다.
문 후보는 대의원 순회투표에서는 24.9%의 득표율을 기록해 손학규·정세균 후보보다 뒤졌지만 모바일투표에서 47.8%의 표를 얻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대의원 순회투표에서는 35.1%로 네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나 모바일투표에서는 25.4%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결국 당심을 반영한다는 대의원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1위이지만 민심을 반영한다는 모바일투표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선두인 것이다.
여기에 전체 투표 중 모바일투표의 비중이 92%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비결이 모바일투표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자 손 후보는 3일 광주에서 열린 합동토론회를 통해 "정체 모를 무더기 모바일세력의 작전 속에 민심과 당심이 처절하게 짓밞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당원과 모바일투표가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며 "원천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절실히 얘기했지만 지도부 당권파는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학규 캠프 측도 "경선룰 자체가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정해진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었다.
"대통령 선거에 나갈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는데 대의원의 의사를 이처럼 가볍게 본다면 정당의 존재 의의가 없는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1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주고 있다"며 "손 후보의 말은 국민들의 성의, 정권교체 뜻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은 민주당의 경선을 흔들 것이 아니라 단합해서 더 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손 후보의 문제제기를 ''민주당 흔들기''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캠프 측은 "모바일 선거인단은 자발적으로 또는 주변의 권유로 모인 사람들로 조직 동원이 가능하지 않다"며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은 대의원만의 당이 아니다"며 "대의원과 당원, 민주당 지지자들을 모두 묶어서 당심이라고 봐야 한다"고 당심과 민심 분리 주장을 반박했다.
이처럼 경선이 중반을 지나는 시점까지 1·2위를 달리는 후보들이 당심·민심 공방을 벌이면서 누가 승자가 되든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