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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를 입은 안철수를 볼 수 있을까?
안철수 교수가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안 교수는 9일 유투브에 올린 투표참여 호소 동영상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투표율이 70%가 넘으면~~"의 약속을 처음 한 사람은 소설가 이외수다. 긴 머리카락이 트레이드마크인 소설가 이외수는 투표율 70%가 넘으면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선언했다.
반대로 명진스님은 머리카락을 기르겠단다. 거기에 한술 더 떠 빨간 가발을 쓰고 눈썹을 민채 법복대신 힙합바지를 입고 개다리춤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에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이외수 선생과 명진스님이 약속을 지키면 빨강 염색 꽁지머리를 하겠다''''며 화답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한 달 내 결혼, 김미화 씨도 일주일 동안 ''''순악질 여사''''의 일자눈썹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이 이런 약속을 한 이유는 4.11총선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투표율이 70%만 넘는다면 우스꽝스러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별한 약속을 유명인들만 한 것은 아니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투표율이 60%가 넘으면 소정의 액수를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70% 이상일 때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1년간 무료과외(재능기부)를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떡볶이 가게도 투표율이 60%를 돌파하면 12일 하루 동안 떡볶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고, 투표율이 70%가 되면 20대 1인에게 밴쿠버 왕복비행기표와 한 달 무료거주권을 주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 투표독려 캠페인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19대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다수당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50% 이하면 새누리당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 평가한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였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다수당이 됐다. 17대보다 무려 14% 떨어진 46%의 투표율을 기록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고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자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투표율 70%를 넘으면 광화문 광장에서 후드티를 입고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면서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투표수가)한 표라도 더 많으면 여당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은 야당과 달리 기존 지지층의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총선 막바지,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서울·경기격전지 순회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을 보면 1960년 5대 국회의원선거까지는 8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이후 14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70%대의 투표율을 유지했다. 전두환 정권시절 1985년 실시된 12대 총선에서는 독재정권에 대한 심판론과 DJ와 YS가 힘을 합친 신한민주당 돌풍이 일면서 84.6%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70%대 이상의 투표율을 보인 적은 15대 이후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특히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의 투표율은 46.1%로 역대 최저 투표율이자 사상 처음으로 40%대 총선투표율을 기록했다.
과연 투표율 70% 달성이 가능할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50% 중반대를 넘기 힘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년보다 격전지가 많이 늘어난 데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라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고조된 상태다. 또 투표일 당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서 나들이객이 줄어 이전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틀 뒤, 4.11 총선 직후 우리는 안철수의 미니스커트를 , 이외수의 삭발을, 명진스님의 개다리춤을, 김제동의 결혼을, 김미화의 일자눈썹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