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총선 기다리는 베트남댁 "이번엔 그냥 얼굴 보고 찍으려고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12-03-15 20:22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귀화 외국인의 총선 체험

CBS노컷뉴스는 4월 11일 진행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젊은 여론을 이끌어갈 대학생 총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뜨거운 총선 현장을 누빌 CBS노컷뉴스 대학생 총선기자단이 새로운 시각, 생생한 현장을 담아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f

 

''''응우엔 띠엡'''', ''''누엔티탐''''이란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주민등록증. 주민등록증은 4.11 총선에 참여하기 위해 그녀들이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다.

한 달 남짓 남은 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시집온 이들도 선거가 기다려진다. 특히 띠엡 씨는 이번이 한국에서의 생애 첫 투표라 설렘이 남다르다.

◈ 투표 초보 응우엔 띠엡 씨

4살 아이의 엄마인 다문화강사 응우엔 띠엡(23) 씨는 지난 2008년 8월 남편과 결혼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왔다. 한국거주 2년, 3천만 원 이상의 재산 보유, 필기와 면접시험 등등 귀화에 통과하기 위한 관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애국가도 1절까지 외워야 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치자 드디어 올해 주민등록증이 나왔다.

''''당당해진 느낌이었어요. 이제 투표도 할 수 있잖아요. 주민등록증을 처음 받았을 땐 나도 이제 정말 한국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 젊은 층에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걱정거리라지만 띠엡 씨는 오히려 4.11총선이 기다려진단다. 베트남에서도 결혼 준비 때문에 경황이 없어 투표를 못한 처지였기에 이번 투표는 생애 첫 참정권 행사인 셈이다.

하지만 서툰 한국어 실력 탓에 걱정도 앞선다.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선거홍보물에 나온 한국어는 평소에 안 쓰는 단어가 많아 어려워요. 공부해 보다가 잘 모르겠으면 처음이니까 그냥 얼굴 보고 뽑으려고요(웃음)''''

띠엡 씨에게 꼭 만들어지길 바라는 법이 있냐고 묻자 ''''베트남에 계신 친정 부모님이 한국에 오셔도 길어야 3개월밖에 같이 있지 못한다. 기간연장도 그리 쉽지 않다''''며 19대 국회가 결혼이주여성 가족들의 체류기간 연장을 지원하는 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 누엔티탐 ''''이젠 투표 베테랑이예요''''

s

 

한국생활 6년차인 통번역사 누엔티탐(한국명 정다미 · 26) 씨는 4살, 6살난 두 딸을 둔 엄마다. 2006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고 2009년에 귀화해 이젠 어엿한 4년차 한국인이 됐다.

아직까지 베트남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다미씨는 양국에서 모두 투표참여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경험했다. 4.11 총선에서 ''''꼭 투표하겠다''''고 밝힌 그는 이미 한국 선거에서도 베테랑이 됐다.

양국 간 선거문화의 차이를 묻자 ''''베트남에선 선거운동을 벽보에만 주로 의존하는데 한국은 시끄럽게 인사하고 악수해서 불편해요''''라고 털어놨다. 또 베트남에서는 가족이 대신 신분증을 갖고 가서 대리투표도 할 수 있단다.

엄청난 정치문화의 차이를 실감하는 만큼 한국에서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싶은 욕심도 남다르다. 선호하는 정당이 있냐는 물음에 ''''그런 건 없고 대신 선거 때마다 후보자의 공약집을 꼼꼼히 읽고 뉴스도 열심히 찾아보고 결정해요''''라고 말했다.

19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역시 다문화 가정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다. ''''누가 되든 다문화 가정 어린이도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힘썼으면 좋겠어요''''

두 베트남댁 엄마 모두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결혼이민자는 약130만 명.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이미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나머지도 대부분 한국국적을 취득하길 희망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당당한 유권자''''인 이들을 위해서라도 공약이나 선거공보물이 조금은 변해야 하지 않을까?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