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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프리미엄 아울렛…명품들 ''가격 홀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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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한국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첫 상륙한 뒤 명품을 싸게 파는 아울렛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한국사회에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에 비해 비싼 제품가격은 업계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평일 1만 5천~2만명 주말에는 4만여명의 쇼핑객이 찾는다. 2011년 3월 개점한 이후 다녀간 전체 쇼핑객은 450만명으로 2008년 신세계 여주 아울렛이 개점 후 1년 동안 불러들인 방문객 수 250만명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 뜨는 프리미엄 아울렛…쇼핑객 쇄도

방문객 숫자가 급증하면서 연간 매출액도 수도권의 소형 백화점 규모인 3~4천억원에 이른다고 신세계 관계자가 전했다. 쇼핑객 숫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매출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소비자의 명품선호 경향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 아울렛의 빠른 안착과 성장세는 한국인의 저렴한 명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컸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2007년 6월 여주 신세계 아울렛을 시작으로 파주 등 2곳에 3개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장해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으로부터도 고객을 끌어들이며 전통적인 쇼핑 카테고리인 백화점과 시장을 대체한 대형마트에 이어 한국사회에 제 3의 소비문화를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파주시로 이사한 박 모씨(37)는 "간혹 해외출장을 다니긴 하지만 시간이 없어 아울렛을 들를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국내에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이 생겨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석 모씨(여·40·서울시 마포구)는 "백화점에서 옷을 사기가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긴 뒤로는 나들이 겸 부담 없이 가서 옷을 살 수 있게 됐다"며 "쇼핑패턴이 다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백화점, 마트 이은 제3의 소비 문화

하지만, 미국이나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 대비 비싼 물건 가격은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업계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저렴한 물건이 넘쳐나는 미국에는 각 주별로 프리미엄 아울렛이 하나씩 있을 만큼 일반화된데다 명품의 가격 역시 저렴하고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 텍사스주 산 마르코스 프리미엄 아울렛과 미주리주 오시지 비치 아울렛의 경우 폴로랄프로렌 기본 T셔츠가 3~4만원, 캘빈클라인 청바지 3~6만원, 알마니 넥타이가 7~10만원 수준이다. 클리어런스 코너에는 1~2만원대 상품들이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

하지만, 신세계 파주는 폴로 기본 T셔츠 10만원대 초반, 캘빌클라인 청바지 평균 89,000원(백화점 대비 50%), 알마니 타이 10만원 안팎(백화점의 60%) 수준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명품들은 백화점에서 이월된 상품이며 가격은 통상 백화점 제품의 60%수준에서 책정되지만 한번씩 이월이 될 때마다 10~20%씩 가격이 떨어진다.

파주 아울렛의 알마니 타이의 경우 한 두차례 이월이 이뤄진 상품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의 수평 비교도 어렵다.

◈ 미국-유럽은 싼데 한국은 왜 비싸지?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제품이 비싼 것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명품의 가격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신세계첼시 관계자는 "유럽 미국과 비교해 명품의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아울렛 가격도 비싼 것"이라며 "FTA효과로 잡화는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는 요원하다. 우선, 국내의 명품 바잉파워(Buy power)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신세계첼시는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사이몬 프라퍼티그룹과 합자형태로 아울렛을 운영중이어서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백화점 업계가 행여나 명품매장들이 철수할까 입점수수료를 국내 브랜드 대비 저렴하게 책정하고 심지어 인테리어 비용까지 부담하는 등 명품업체들에 끌려 다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백화점이 변하지 않고서는 명품의 콧대를 꺾기가 요원한 실정이지만 조금도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백화점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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